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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귀신에 홀린 거였나? 한화, 타율 1할대 전전하더니…주간 OPS 1위+7연승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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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지독한 슬럼프의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이번 반등은 더욱 돋보인다.

한화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시리즈 연속 스윕승과 7연승을 달성한 한화는 시즌 전적 14승11패를 기록,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11경기에서 10승1패의 무시무시한 성적이다.

선발 코디 폰세는 7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고 포효하며 무사사구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시즌 4승을 올렸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을 시작으로 7연승 기간 선발투수로 등판한 모든 투수가 선발승을 달성하며 2001년 이후 무려 24년, 정확히는 8772일 만에 구단 역대 네 번째 선발 7연승 기록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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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할 것 없이 모든 지표가 아름답다. 지난주 6경기에서 전부 이기면서 승률 100%. 팀 평균자책점은 2.34, WHIP는 0.98에 그쳤다. 타율은 0.299를 기록했고, OPS는 0.903으로 주간 1위를 차지했다. 홈런은 8개로 가장 많았고, 실책은 2개로 제일 적었다. 채은성은 홈런 2개 포함 주간 타율 0.455, 노시환이 5안타 10타점으로 타율 0.400. 플로리얼도 타율 0.400을 기록했다.

바닥을 찍고 크게 튀어 올랐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타선의 집단 슬럼프로 쉽게 지고, 어렵게 이기기를 반복하던 한화였다. 정말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풀리지가 않았고, 힘겨운 나날 속에 한때 팀 타율은 0.16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노시환, 채은성 등 주요 선수들을 중심으로 타선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현재 팀 타율은 0.246까지 올라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내가 감독을 20년 하고 있는데, 연패는 해봤지만 그렇게 안 맞아서 지는 경험을 못 해봐서 나도 많이 답답했다. 사실 우리 팀원들 전체가 다 스트레스가 많았지 않나. 감독은 답답해도 웃으면서 그냥 말을 아낄 뿐이다"라며 "이제는 좀 (타격이) 맞고 있으니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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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인 채은성은 "힘들었다. 내가 주장을 하고 있고, 새로운 구장에서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는데, 나도 1군에서 야구하면서 그렇게 전체적으로 다 못한 적이 이었나 싶을 정도였다"면서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아질 일 밖에 없다, 더 바닥은 없다' 그런 생각이었다. 선수들 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노시환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되다 보니까 분위기가 안 좋은 쪽으로 흘렀다. 나도 안 되고 팀도 안 되면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마음을 다잡아 주셨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도 하고, 분명히 분위기 타서 이기는 날이 올 거니까 밝게 하자고 계속 얘기를 해주시면 다같이 타격감이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한화는 개막 초반 7연승, 1위로 정규시즌을 시작했으나 이후 계속해서 내려앉으며 10위까지 내려갔다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10위로 시작해 위기를 딛고 2위까지 올라섰다. 선수단 내에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기운이 만들어지고 있다. 매번 연승만 할 수는 없겠지만,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법을 배웠다는 점에서 남은 시즌 더 단단해진 모습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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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