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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충격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케빈 더 브라위너가 구단의 결정에 깜짝 놀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21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가 자신이 맨시티로부터 1년간 계약하자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 놀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맨시티가 에버턴 원정을 위해 구디슨 파크에 도착했고 선수단이 라커 룸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더 브라위너가 멈춰서 말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면서 갑작스러운 인터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의 깜짝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더 브라위너는 "치키 베리히스타인 맨시티 스포츠 디렉터, 그리고 페란 소리아노 CEO와의 간략한 회동에서 자신의 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고 놀랐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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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는 현지 매체들을 통해 "약간 그랬다(충격받았다). 난 이번 시즌 내내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고 구단이 결정을 내렸다. 분명히 난 놀랐지만,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며 "솔직히 난 여전히 내가 보여주고 있는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단이 그런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10년간 맨시티에서 활약한 더 브라위너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시티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10년간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에게"라고 운을 띄운 뒤, "여러분들이 바로 알도록 바로 말하자면 남은 달이 맨체스터 시티 선수로 마지막 달들이 될 것"이라며 맨시티에서 떠날 거라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쓰기 쉬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 우리 모두 이런 날이 결국에는 온다는 걸 안다. 그날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나로부터 처음 들을 자격이 있다"라며 맨시티 팬들에게 헌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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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축구는 나를 여러분들 앞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 도시로 이끌었다. 꿈을 좇아 왔고 이 순간이 내 인생을 바꿀 거라는 걸 알지 못했다. 이 도시, 이 구단, 이 사람들이 내가 모든 것을 줬다. 나는 모든 것에 보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걸 해냈다"라고 그간 맨시티에서의 삶을 되돌아봤다.
더 브라위너는 "우리는 10년 간의 여정에 함께 한 도시, 구단, 스태프, 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없다.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분명히 최고의 챕터(장)였다. 다 함께 마지막 순간을 즐겨보자"라고 마무리했다.
더 브라위너는 작별 인사를 SNS에 올리는 것이 참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건 내가 통보를 받은 뒤 반 주 정도 지나서였고 유쾌하지 않았다. 내 가족은 집에 없었다. 휴가 중이었다. 그래서 약간 이상했지만,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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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 나왔을 때, 그것을 나만 알고 아무도 몰랐을 때보다 외부에 알려졌을 때 더 안도했다. 구단에서 모든 사람의 감정을 신경 쓰고 처리할지 모를 것이다. 이제 드러났다. 괜찮고 사람들도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난 최선을 다해 경기에서 이기려고 하고 있다. 난 축구하는 것을 사랑하고 그것뿐"이라면서 사실을 공개한 뒤 편안해졌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믹스트존에 인터뷰할 동안, 39세인 애슐리 영이 지나가다가 더 브라위너와 포옹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금도 같은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했는데 어쩌면 애슐리 영이 비슷한 길을 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 브라위너는 가족들과의 상의 후에 결국 맨시티와의 작별을 정했다. 이날 원정석에는 그의 아들이 찾았고 경기 후, 더 브라위너가 아들을 보기 위해 원정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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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는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난 구단에 여전히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난 더 이상 25살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내 일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서 "난 모든 것에 열려 있다. 왜냐하면 난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 한다. 축구적인 이유, 가족, 모든 것들을 다 함께 봐야 하고 가족들과 나에게 가장 맞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 난 여전히 내가 좋은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후에 난 내가 진짜 더 알게 된다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이 계약 연장을 거부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더 브라위너는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올 시즌 맨시티의 어려움이 일시적인 것에 자신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이라고 봤다.
그는 "전체 팀이 어려워하기 때문에 구단이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다. 팀이 고생하지 않았고 내가 돌아와서 평소 모습을 보였다면 아마도 구단은 다른 결정을 했을 것이다. 잘 모르겠다. 그들이 내게 결정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그래서 나는 그들이 내부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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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그는 "나는 여전히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고 탈장 증세를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뛰었다. 난 느낌이 좋고 리듬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이유는 공유하고 싶지 않다. 사업적인 관점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그들은 결정했다. 그저 그들이 내게 통보했고, 끝이었다. 긴 대화가 아니었다. 난 여전히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2015년 여름 맨시티에 입단해 구단 통산 413경기를 소화해 106골 174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산 280경기 70골 11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도움 기록은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62도움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벨기에 태생으로 과거 첼시와 볼프스부르크(독일)를 거친 더 브라위너는 타고난 시야와 정확한 왼발 킥 능력으로 중원에서 완벽한 플레이메이커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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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는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고 도움왕인 플레이메이커상은 세 차례(2017-2018, 2019-2020, 2022-2023) 수상했다.
또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월드 베스트를 무려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수상 2회, 올해의 팀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2회 등 무수히 많은 개인상 수상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6회나 했고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2022-2023시즌 트레블을 완성해 구단과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후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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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와 함께 9년간 많은 역사를 일궈낸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헌사를 보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는 이 나라와 구단에서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가장 위대하지 않더라도 훌륭하다. 많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수들의 존경을 항상 받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원했던 트로피와 햄스트링을 맞바꿨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부터 햄스트링에 문제를 드러내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기량도 하락했다.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부터 이어진 햄스트링 문제를 고치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기로 했다. 현재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
다만 여전히 좋은 기량을 드러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어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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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KDB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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