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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데려가 키운다" 비판하던 尹, 파면되자 반려견 동물원행

파이낸셜뉴스 문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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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데려가 키운다" 비판하던 尹, 파면되자 반려견 동물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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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잔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6월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견인 알라바이를 선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잔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6월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견인 알라바이를 선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선물받은 국견 해피와 조이.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선물받은 국견 해피와 조이. 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순방 당시 선물 받은 반려견 2마리가 결국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아닌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지내게 됐다.

3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른바 ‘풍산개 파양’ 논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이라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1일 서울대공원과 대통령기록관 등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국견 알라바이 2마리 ‘해피’와 ‘조이’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견사에서 지내게 됐다.

해피와 조이는 생후 40일가량 된 시기였던 지난해 6월 한국에 도착해 약 5개월간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살다 같은 해 11월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 견사로 옮겨졌다. 이후 해피와 조이는 전담 사육사들에 의해 키워지고 있다.

알라바이는 최대 몸무게가 90~100kg까지 나가는 대형종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양과 염소를 지키는 사역견으로 활용해왔다. 서울대공원에서는 한두달 뒤 두 개체 몸 길이가 2m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견인으로 알려진 윤 전 대통령이 이달 초 파면 후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알라바이견들을 데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는 불발됐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시절 문재인 전 대통령 풍산개 파양 논란 당시 “(문 대통령이 곰이와 송강이를 사저로) 데리고 가셔야 하지 않겠나.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 일반 선물과는 다르다”며 자신이라면 사저로 반려견을 데리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행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외국 정상에게 받은 동물은 ‘국유 재산’으로 분류돼 개인이 입양할 수 없다. 대통령이 직무 중 받은 선물은 동·식물을 포함해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되며, 직무가 끝나면 원칙 상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야 한다.

이에 2022년 3월 29일 신설된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조항에 따르면 대통령선물이 동물 또는 식물 등이어서 다른 기관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것인 경우에는 다른 기관의 장에게 이관해 관리하게 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우치공원 동물원이 알라바이견과 풍산개를 돌보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대통령기록물법과 시행령에는 동식물 이관 시 사육 비용 관련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자체 예산을 들여 해피와 조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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