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콤 선코스트 준우승 이승택
美 콘페리투어 역대 최고 성적
포인트 순위 16위로 뛰어올라
“찬란한 미래 올 것이란 확신
PGA 챔프 되는 날까지 최선”
美 콘페리투어 역대 최고 성적
포인트 순위 16위로 뛰어올라
“찬란한 미래 올 것이란 확신
PGA 챔프 되는 날까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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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승택. AFP 연합뉴스 |
이승택의 무모해 보였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에 빛이 들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다 잃을 각오까지 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그는 PGA 투어의 2부 격인 콘페리투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택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우드랜치의 레이크우드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이승택은 동타를 기록한 닐 시플리(미국)에게 5차 연장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승택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만 준우승이라는 콘페리투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괴물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준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PGA 투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달려가보겠다”고 강조했다.
공동 5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이승택은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이승택은 4차 연장까지 시플리와 동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5차 연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파에 그친 이승택은 버디를 잡아낸 시플리에게 이번 대회 우승컵을 내주게 됐다.
이승택은 “마지막 날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샷과 퍼트가 모두 잘 된 덕분에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 온 이승택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노력의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자골프의 전설’ 최경주를 제외하고는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이승택의 PGA 투어 도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이승택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꿈을 이루는 데 나이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했고 올해 콘페리투어 12개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새로운 무대에는 곧바로 적응했다.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한 그는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두 번 이름을 올렸다.
이승택은 “솔직히 말하면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생소한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어떻게 하면 골프를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외롭거나 힘들지 않다는 것”이라며 “매주 500만~600만원에 달하는 경비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찬란한 미래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콘페리투어 포인트 랭킹 16위로 올라선 이승택은 상위 20명에게 주어자는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그는 “콘페리투어 생활도 이렇게 즐거운데 PGA 투어 정식 회원이 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며 “PGA 투어 한국인 우승자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가는 그날까지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택은 김기환 스윙코치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함께 활약했던 박상현, 메인 스폰서 주식회사 경희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월과 3월에 두 개 대회를 건너뛰고 김 코치님과 박상현 선배와 훈련했던 게 이번 대회 선전으로 이어졌다. 스윙적으로는 김 코치님께 큰 도움을 받았다. 박상현 선배에게는 위기 상황 극복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였다면 PGA 투어에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폰서의 아낌 없는 지원 덕분에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콘페리투어 우승과 PGA 투어 출전권 획득이라는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골프에 더욱 몰두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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