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현역가왕2 전국투어 콘서트', 감동·재미 다잡은 눈호강 귀호강 타임 [리뷰]

스포츠투데이
원문보기
서울흐림 / 13.9 °
스포츠투데이

사진=현역가왕2 전국투어 콘서트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현역가왕2 콘서트'가 감동과 재미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힘차게 전국투어를 시작했다.

1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5 현역가왕2 전국 투어 콘서트-서울' 첫 번째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공연에는 MBN 서바이벌 예능 '현역가왕2'에서 활약한 박서진, 진해성, 에녹, 신승태, 최수호, 환희, 송민준, 재하가 출연했다.

'현역가왕2 전국투어 콘서트'는 이날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14개 도시에서 열린다.

대장정의 첫 시작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는 많은 관객들이 운집했다. 부부, 친구를 비롯해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다수 공연장을 찾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 안팎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콘서트장 밖에 걸려 있는 포스터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며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연장 안에서는 각자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팬심을 뽐냈다.

공연 시간이 되고, TOP7이 무대에 등장하며 콘서트의 막이 열렸다. TOP7은 조용필의 '모나리자'에 이어 전영록의 '불티'를 부르며 공연장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과창력을 과시했고 본무대, 돌출무대 등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발군의 댄스까지 선보였다. 객석에는 의자가 마련돼 있었으나 대다수의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지르며 넘치는 흥을 분출했다.


무대 뒤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는 무대마다 각기 다른 화려한 화면이 연출되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가사도 함께 띄워지며 공연장은 떼창으로 가득 찼다.

이어 출연진이 인사를 전했다. 먼저 박서진은 "지난 추운 겨울 '현역가왕'을 끝내고 콘서트를 맞이했는데 저희를 보러 와주신 여러분들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진해성은 "어디 가서 말을 못했는데 우리끼리 정말 치열했지 않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우리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고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좋은 에너지 받아가면서 즐거운 콘서트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녹은 "늦게까지 콘서트 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데 잠이 안 오더라. 너무 설레서. 여러분들도 설레시냐. 저희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눈호강 시켜드리고 귀호강 시켜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마음껏 즐기시고 여러분들 날로 만드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방송에 나왔던 경연곡 무대가 이어졌다. 먼저 박서진은 이미리의 '흥타령'을 부르며 신명나는 장구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환호를 얻었다. 진해성은 '불나방'을 부르며 관객들의 가슴에 한 마리의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진해성은 "오늘 진짜 기분이 최고다 하시면 들썩들썩 해주셔도 된다. 제가 제일 쉬운 춤 하나 알려드리겠다. 이거 할 줄 알면 댄싱킹, 댄싱퀸 되신다"며 춤 강습을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에녹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부르며 한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몄다. 신승태는 흥겨운 꽹과리 퍼포먼스와 함께 송대관의 '네박자'를, 최수호는 김영동의 '한네의 이별', 강문경은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환희는 강승모의 '무정부르스', 에녹&신승태는 박영규의 '카멜레온'을 불렀다. 특히 에녹과 신승태는 요염한 춤사위로 무대 곳곳을 누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입담으로도 관객들의 웃음을 겨냥했다. 에녹은 신승태에게 "궁금한 게 있다. 야생마란 별명 언제 붙었냐"고 물었고, 신승태는 "데뷔하자마자 붙었다. 날뛴다고 처음부터 붙어서 뗄 수가 없다. 근데 그 별명을 믿고 더 날뛰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에녹은 "너무 부럽다. 야생마처럼 나한테도 별명 붙여주면 안 되냐"고 했고, 신승태는 "별명 많이 지어주지 않았냐"라며 "형이 나이가 제일 많아서 연습 늦게 끝나고 갈 때 보면 녹초가 돼서 에녹초라고 붙여줬다. 또 에록도 있다. 팬분들이 '나는 에록이가 그렇게 좋더라' 그러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승태는 "너무 좋아하시니까 본격적으로 달려보겠다. 이렇게 앉아있을 시간이 아니다. 참으면 병이 난다. 체면은 건강을 해친다. 여기까지 와서 참으시면 안 된다. 막 놀고 가셔라"라고 했고, 에녹은 "현역들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야' 메들리가 시작된다. 여러분들 깜짝 놀라실 거다"라고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이 예고한 대로 계속해서 콘서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평소 과묵한 리액션으로 정평난 강문경과 환희는 조영남의 '최진사 댁 셋째 딸'로 극과 극 텐션의 독특한 케미를 완성했다. 이들은 각각 분장을 하고 나와 역할극을 주고받으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박서진과 최수호, 송민준은 티아라의 '보핍보핍'을 통해 난생처음 걸그룹 댄스에 도전했다. 이들은 고양이 분장을 하고 나와 귀여운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브레이킹 댄스까지 가미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진해성과 에녹, 신승태는 대세 신인 트롯 가수 이명화의 '진짜배기'로 대반전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평소에도 재치 덩어리 매력을 자랑하는 진해성과 에녹, 신승태는 총천연색의 의상과 포인트 안무로 코믹한 무대를 연출해 환호를 얻었다.

이어 박서진은 "다시 보고 싶은 현역들의 무대를 꾸며볼까 한다"고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박서진의 '남도가는 길'을 시작으로 송민준은 나훈아의 '영영', 최수호는 손헌수의 '관상타령', 강문경은 김국환의 '배들어온다'를 열창했다.

강문경은 "저는 '배들어온다' 가사가 너무 좋다. 트로트를 해보겠다고 아등바등 시작한지 15년 정도 됐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많은 팬분들과 하게 되어서 (감격스럽다). 제가 '현역가왕' 하면서는 정신 없어서 체감하지 못했는데 밥 먹으러 다니면서 (체감한다). 가수로서 노래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게 진심으로 기쁘다. 여러분 덕분이다. 앞으로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 강문경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신승태는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에녹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에녹&신승태&최수호는 신중현의 '미인', 박서진&진해성은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 진해성은 나훈아의 무심세월', 환희는 춤을 추며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불러 공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기립해 출연진과 열정을 나눴다.

진해성과 박서진은 무대 후, 듀엣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박서진은 "콘서트 때 듀엣 하자고 했지 않나. 관객 여러분들도 즐길 수 있고 우리도 좋아하는 곡을 해보자 했는데 그게 뭔가 했더니 '머나먼 고향'이더라. 괜찮았나"라고 했고, 진해성은 "저는 이 노래를 부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저희가 데뷔하기 전에 부산에 계신 작곡가 선생님께 배웠다"고 했다.

박서진은 "제가 삼천포 살 때 왕복으로 4시간 거리를 매일 트로트를 배우겠다고 왔다갔다 했다. 그때 그 사무실 가면 해성이 형이 사무실에 있었다. 진짜 잘생겼었는데"라고 해 진해성은 "지금은 별로냐"고 했고, 박서진은 "지금도 잘생겼지만"이라고 황급히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진해성은 "저도 서진이 옛날 모습을 다 간직하고 있는데. 말을 안 해서 그렇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트로트라는 장르가 예전에는 좀 소외된 장르였다. 힘들고 그랬는데 정말 힘든 길을 저하고 같이 걸어오면서 의지도 많이 했고 항상 상의할 게 있으면 서진이한테 전화도 하고 서진이도 저한테 전화해서 지금 자리까지 왔다"고 우정을 드러냈다. 박서진 역시 "형이랑 저랑 평생 가야 하는 동반자인 것 같다. 왜냐면 서로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여서. 목욕탕도 같이 가서 때도 밀어줬다"고 털어놨다.

공연 말미, 공전의 히트곡들이 쏟아지며 공연장은 흥으로 달아올랐다. 윤수일의 '아파트', 김종찬 '토요일은 밤이 좋아',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 남진 '둥지'가 이어졌고, 본 공연이 끝나지도 않았음에도 객석에선 "앵콜"이라는 외침이 터져나왔다.

이어 관객들을 향한 TOP7의 팬서비스가 폭발했다. 이들은 "감동과 웃음이 함께 하는 콘서트 재밌게 즐기고 계시냐. 관객 여러분들을 위해 저희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저희 친필 사인 있지 않나"라며 가장 멀리서 온 관객 등 다양한 관객을 선정해 사인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흥이 극에 달한 가운데, 앙코르 때는 박서진이 등장해 금잔디의 '당신은 명작'을 불렀다. 박서진은 "여러분들이 콘서트에서 실망하시면 어떡할까 걱정하면서 준비했다. 잘 보셨다니 다행이다. 저도 오늘 공연하면서 마무리를 잘해주셔서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정말 고마웠고 오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전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노사연의 '만남'을 부르며 유려한 라이브와 퍼포먼스, 그리고 흥과 열정이 가득했던 '현역가왕2' 공연이 마무리됐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