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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재명 대통령 땐 공포정치…누군가 마지막 방어선 돼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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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소통관]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사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사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대한민국이 더 이상 누군가의 이념 실험대가 돼선 안 됩니다. 정권 탈환만을 위한 연대가 아니라 이재명을 막기 위한 '가치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든 나경원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과거 이 전 대표의 '권력은 잔인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발언은 공포정치를 예고하고 있다"며 "나라를 실험실로 만들고 드럼통 공포 정치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회전 깜빡이를 넣으며 좌회전하는 (이 전 대표의) 갈지자 행보와 기본사회, 반시장 정책 등은 결국 국민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에 이번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선택이 아닌 결단의 순간에 서 있다"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거대 야당의 폭주 앞에서 누군가는 마지막 방어선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 출마 슬로건으로 '이념이 밥이다'를 내건 나 의원은 "이념은 현실과 분리된 것이 아닌 방향이고, 정책의 뿌리"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자유와 법치라는 이념이 무너지면 시장과 일자리, 복지가 사라진다"며 "이념이 밥을 먹여준다는 말은 제대로 된 국가 운영이 국민 삶을 지킨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B조 조별 토론회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B조 조별 토론회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나 의원이 내건 대표 공약은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 도입'이다. 2016년 국회 저출생고령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통령 산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나 의원은 자신이 대한민국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아이가 축복이 되는 나라가 저출생 해법의 시작이다. 헝가리는 출산하면 대출 원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로 출산율을 끌어올렸다"며 "이를 한국형으로 강화하겠다. 첫째를 낳을 경우 이자 탕감, 둘째부턴 원금의 3분의1씩 탕감, 넷째는 전액을 탕감하는 초강력 출산 정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간병인 도입을 위한 외국인 근로자 차등 임금 적용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외국인 근로자 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 우리 생산성을 높이고 국민 삶의 질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ILO(국제노동기구) 협약 111호 탈퇴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ILO 협약 111호는 고용, 직업 관련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핵 주권 확보'에 대해 나 의원은 "북핵 폐기를 위한 일종의 핵무장"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트럼프 정부와 미·중 갈등 속에서 한미동맹은 유지하되 우리 안보는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은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상호주의 원칙 확립'에 대해서도 "국민 퍼스트(First), 국익 퍼스트에 입각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나경원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슈트반 새르더헤이 주한헝가리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의원실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나경원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슈트반 새르더헤이 주한헝가리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의원실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이른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로 분류돼 대선 본선에서 중도층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냔 지적에 나 의원은 "늘 수도권 선거에서 거센 바람을 정면으로 맞았지만, 민심과 어긋난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최근 당 안팎에서 나오는 윤 전 대통령 출당 요구에 대해서는 "정치란 사람을 내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살리는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은 응징이 아닌 회복과 안정에 있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연일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나 의원은 "(한 전 대표) 출마는 하나의 선택일 수 있지만 거대 야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준비된 정치인이 누구일지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일 오후 진행된 경선 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 대응 방안을 설명하며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강조한 것을 두고 "외교·안보를 이야기하는데 미국 변호사 이야기를 하는 건 아직 검사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겐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했다.

2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는 국민의힘 1차 경선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나 의원은 "누가 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느냔 물음에 진정성 있게 답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5선 국회의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자신이 축적해 온 경험이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말이 아닌 그동안 해 온 것과 비전으로 증명하겠다. 치열한 현실 정치를 돌파해 온 경험이야말로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실력"이라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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