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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 어디 없습니다' 손흥민, 또 토트넘 위해 고통 견디고 책임감 안고 뛰었다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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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번에도 토트넘 홋스퍼라는 팀을 위해 참고 뛰었던 주장 손흥민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나 종합 신문 '미러' 등이 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손흥민은 한동안 발 부상을 참고 뛰었다. 지금 이 시간이 제대로 치료할 시간이다. 노팅엄전에서는 확실하게 결장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에 선발로 뛰었다. 1-1 무승부를 본 뒤 이어진 울버햄턴과의 리그 32라운드에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발등이 통증이 있어 나서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18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이틀 전 공개 훈련에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하루 전날 도이체 방크 파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는 보이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상의해 원정에 오지 않기로 했다"라며 손흥민이 빠진 상태로 경기를 치른다고 전했다.

우려와 의혹이 증폭됐다. 우려는 손흥민 없이 쉽지 않은 원정에서 이길 수 있느냐였다. 울버햄턴전에서는 오합지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공격 자체가 엉망이었다. 2-4로 패하며 '손흥민 무용론'은 쏙 들어갔다.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 프랑크푸르트전에는 나설 것 같았다. 공개 훈련에서 웃으며 몸을 풀었다는 점에서 당연한 동행이 예상됐지만, 불참하자 토트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를 많이 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서는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에 빠지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를 이미 치렀거나 손흥민 없는 다음 시즌 운영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앞세웠다.

일단 토트넘이 2차전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얻은 페널티킥을 도미닉 솔랑케가 키커로 나서 성공하며 1-0 승리, 4강에 오르면서 일련의 걱정은 수그러들었다. 오히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훈련장) 복도에서 만났다. 4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정말 즐거워했다"라며 합심해 만든 성과에 자랑스러워했음을 전했다.

4강 상대는 '복병' 보되/글림트(노르웨이)다. 반대편 대진은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다. 보되/글림트는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라치오(이탈리아)를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1, 2차전 합계 2-2로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 접전을 벌이며 3-2로 웃었다.


쉽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어렵다고 하기에는 토트넘의 상대적인 전력이 보되/글림트에 앞선다. 홈 1차전을 확실하게 잡아야 인조 잔디인 2차전 원정 걱정을 덜 수 있다. 손흥민이 1차전 전까지 부상을 털고 복귀하느냐가 관건이다.

포스테코글루의 말대로 발 통증을 참으며 뛴 손흥민의 모습은 전형적인 자기희생이다.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을 끊기 위해 최하위 사우스햄턴전에 선발로 나서 골 과정에 연계로 능력을 보여준 뒤 후반 12분 벤치로 빠졌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전에 선발 출전, 후반 34분까지 뛰었다.

주장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브레넌 존슨이나 마티스 텔 등은 드리블과 공간 이동으로 손흥민처럼 2~3명의 수비를 끌고 다니지 못한다. 정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에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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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손흥민은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6경기에 결장했다. 손흥민이 빠진 경기는 너무나 티가 났다. 이겨도 쉽지 않은 승리였다.

아파도 늘 팀을 위해 참고 뛰었던 손흥민이다. 대표적으로는 2019-20 시즌 애스턴 빌라와의 26라운드였다. 경기 시작 54초 만에 에즈리 콘사와 엉겨 넘어지면서 오른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참고 뛰었고 두 골을 터뜨리며 3-2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결승골은 후반 종료 직전 터졌다. 동료들이 손흥민을 애워싸고 격하게 세리머니를 했지만, 골절 상태였던 손흥민은 마냥 즐기지 못했다. 리그와 FA컵을 더해 5경기 연속골이라는 최고의 상승세를 타던 상황에서 당한 부상이라 치명타였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빠진 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라이프치히(독일)에 0-1로 패한 뒤 리그에서도 첼시에 1-2, 울버햄턴에 2-3으로 연패했다. 흐름을 끊지 못하고 FA컵에서도 노리치시티에 1-2로 졌다. 이어진 리그도 번리에 1-1 무승부, 라이프치히와 재회해 0-3으로 졌다.

마침,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경기는 3개월이나 중단됐고 손흥민에게는 회복 시간이 생겼다. 돌아와서 치른 리그 9경기에서 5승 3무 1패라는 호성적을 냈다. 손흥민은 2골 3도움으로 밥값을 제대로 해줬다.

책임감은 토트넘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2022년 11월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UCL에서는 안와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어진 리버풀, 노팅엄 포레스트, 리즈 유나이티드전에 나서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뒀던 한국에는 악재 중의 악재였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손흥민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던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황희찬(울버햄턴)의 결승골에 엄청난 질주 후 수비 4명 사이를 가르는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배달했다. 승리 후 마스크를 던지며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이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토트넘과 자신의 무관 탈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낸다. 매번 '기적이 일어나는' 수준의 회복력을 보여줬던 손흥민이다. 부담감을 안고 뛰는 손흥민이 화려한 귀환을 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우승하면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UEL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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