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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3경기 연속 결장을 확정하고 다음 달 열리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UEL 4강 1, 2차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사실상 상위 등극이 불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의 활용을 최소화하고, 차기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이 걸린 UEL 트로피 획득에 역량을 집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한동안 발 부상을 안고 뛰어왔다. 지금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며 "22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 경기에 손흥민은 확실히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최근 팀이 치른 2경기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13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EPL 32라운드에 이어 지난 1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UEL 8강 2차전에 잇달아 결장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발을 조금 다쳤다. 출전 여부를 신중히 접근하려 한다"며 토트넘 캡틴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프랑크프루트와 UEL 1차전 홈 경기에서 상대 태클에 발을 다쳤다. 이후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부상 관리 차원에서 프랑크푸르트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경우 여전히 (발 쪽) 통증이 남아 있다. 팀 훈련에 참여한 건 사실이나 의료진과 협의 결과, 회복이 최우선이란 판단을 내렸다. 그의 명단 제외를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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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기쁜 맘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로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럽다. 정말 잘 뛰어줬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남겨 적지에서 쾌거를 이룬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 재기용 시점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입을 모았다. 부상 부위가 축구 선수에게 특히 까다로운 '발'인데다 EPL에서 뚜렷한 목표를 상실한 구단 사정을 고려하면 무리한 복귀는 실익이 적다고 우려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을 위험에 빠뜨릴 필요가 없다. 그가 보유한 결정력과 리더십은 토트넘의 UEL 대권 도전에 매우 긴요한 부문"이라며 수뇌부-코치진-의료팀-선수 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친 신중한 조율을 강조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화답한 모양새다. 22일 노팅엄과 EPL 33라운드 홈 경기에 손흥민이 뛰지 않을 것이라고 전격 발표하며 선수 보호에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발 부상은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그간 손흥민의 몸 상태를 쭉 지켜봐왔지만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는 흐름이었다"며 "이참에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다. 그는 항상 훈련하고 싶어 하는 선수이나 그래서 며칠 더 휴식을 주려 한다. (시간이 흐른 뒤) 상태를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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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평균 평점 7.34로 토트넘 선수 가운데 1위다. 공격포인트(16개)와 빅찬스 창출(16회) 90분당 유효슈팅 수(1.2) 역시 팀 내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과 9일 홈 앤드 어웨이로 보되/글림트와 맞붙어 UEL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현재 누적 승점 37로 EPL 15위까지 처져 있어 사실상 리그 상위 등극을 통한 유럽대항전 진출은 요원하다. 오직 UEL 트로피만이 차기 시즌 구단의 기존 수입과 위상을 지켜줄 유일한 '동아줄'이다.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UEL 집중 선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탓에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 로드맵'을 UEL에 맞춰 진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 역시 "스퍼스는 신중한 접근으로 손흥민의 부상 재발을 피하고 그를 중요 경기에 나설 수 있게끔 스케줄을 짜야 한다. 좋은 결말을 맺기 어려운 EPL보다 UEL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손흥민의 '5월 복귀론'에 힘을 실었다.
승점 37을 쌓은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과 승점 차가 16이다. '생존'을 걱정할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이 걸린 4위권 입성은 불가능하다. 어느 모로 봐도 EPL에서 동기부여를 얻긴 어려운 환경이다. 손흥민의 온전한 복귀가 UEL에서 성패, 더 나아가 '한 해 농사' 수확량과 질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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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전력보다 '저력'에 눈길이 간다. UEL 14경기 27득점 22실점으로 숫자는 평범하나 16강에서 올림피아코스(그리스), 8강에서 라치오(이탈리아) 등 난적을 차례로 꺾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핵심 공격자원이자 캡틴으로 피치 안팎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손흥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해 급선무인 UEL 결승 진출권 획득에 '올인'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택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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