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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바늘 아니고 10바늘 꿰맸어? KS MVP '투혼의 2루타'→"부딪히자마자 이부터 확인했는데…"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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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KS MVP'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이 투혼의 2루타를 날리면서 팀 역전승의 시발점을 만들었다. 경기 도중 충돌로 입술 안이 찢어져 다쳤던 김선빈은 원래 알려진 2바늘이 아닌 10바늘로 상처 부위를 꿰맸었다.

김선빈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팀의 6-2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선빈은 지난 18일 경기에서 6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 방향으로 밀어치는 번트를 시도했다. 이 타구가 애매한 지점으로 굴러가면서 상대 2루수가 1루 베이스를 커버하면서 1루 송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타자 주자 김선빈과 2루수 박계범이 1루 베이스 위에서 정면 충돌했다. 박계범의 상체 어깨 부위와 김선빈의 하관이 강하게 부딪혔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김선빈은 병원으로 곧장 이동해 입술 안쪽 봉합술을 받았다. 다행히 치아와 턱 관절 쪽엔 이상이 없었다. 19일 하루 휴식을 취한 김선빈은 20일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2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고 트레이닝 파트와 병원 쪽에서도 괜찮다고 했다. 오늘까지도 빼줄까 싶었는데 본인이 나간다고 해줬다. 어제도 대타로 나가겠다고 하는 걸 말렸다. 윗 입술 안쪽이 살짝 찢어진 거라 이제는 괜찮은 듯싶다"며 "나간다고 해주니까 고마움은 있는데 그렇게까지 안 했어도 됐는데(웃음). 부상이 너무 큰 변수니까 조금 조절을 해줬으면 좋겠다. 안 다치도록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주전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박찬호 조합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상대 투수 좌·우에 상관 없이 박찬호와 김선빈이 유격수와 2루수를 맡아줘야 변수가 적다. 그래야 어떻게 운영할지 내 머릿속에 구성된 걸 펼칠 수 있다. 더 편안해진다"라며 "다른 상황에선 몇 가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주전들이 다 나오면 한 두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주전 선수들이 다 나갈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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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기대대로 김선빈은 결정적인 순간 분위기 전환점을 만들었다. 1회 초 첫 타석과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연속 볼넷을 얻은 김선빈은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선 3루수 땅볼에 그쳤다.

KIA가 6회 말 2점을 먼저 내준 가운데 7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선빈은 최지강의 4구째 142kmh 커터를 공략해 3루수를 꿰뚫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김선빈은 2루까지 내달려 1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KIA는 이를 기점으로 상대 야수 선택 동점 득점과 최형우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한순간 뒤집었다. KIA는 9회 초 3득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선빈은 "입술 안에 찢어진 부위는 괜찮다. 2바늘을 꿰맸다고 소문이 났던데 사실 10바늘이다(웃음). 그날 부딪히자마자 혓바닥으로 이부터 확인했다"며 "10바늘을 꿰맸는데 그것치고는 통증이 없어서 경기에 뛰었다. 입술이 찢어졌다고 경기에 안 뛰는 건 아닌 듯싶다. 오늘 2루타 때도 안 뛰려고 했는데 뛰면 살 수 있겠다 싶어서 전력질주했다. 오히려 입술보다는 충돌 때문인지 허리가 더 아프다"라고 전했다.

김선빈의 복귀와 함께 다음 주 김도영까지 돌아온다면 KIA 타선 완전체가 이뤄진다. 김선빈은 "아직 지난해와 같은 팀 타선 느낌은 안 난다. 대부분 자기 실력이 안 나오고 있고, 잘 치는 게 아니라서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듯싶다"며 "그래도 아직 시즌 초반이라 순위 같은 신경 안 쓰는 분위기다. 지금은 순위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부상 선수들이 점차 돌아오고 있기에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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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