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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로 우뚝 섰다. 2013년 104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2위, 최우수선수(MVP) 투표 15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푸이그 신드롬’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호쾌한 타격, 거칠게 보이지만 힘도 느껴지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로는 사실 평가가 그렇게 좋지 못했다. 긍정적인 이슈보다는 부정적인 이슈가 더 많이 떠돌았다. 지각을 해서 징계를 받은 경우도 있었고, 불 같은 성격에 자주 벤치클리어링도 일으켰다. 다저스도 2018년 23개의 홈런을 치며 재기에 성공한 그를 트레이드하며 인연을 정리했다. 2019년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에서 합계 24개의 홈런을 치며 펀치력 자체는 과시했으나 약점이었던 출루율은 그대로였다.
푸이그는 2020년 애틀랜타와 계약을 하고 재기를 꿈꿨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지는 등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기량도 떨어지는 중이었고, 문제아 기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기피 대상이 된 이유 중 하나였다. 푸이그는 2022년 KBO리그에 와 큰 화제를 일으켰고, 키움 소속으로 126경기에서 홈런 21개를 때리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으나 이번에는 불법 베팅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결국 또 메이저리그를 향한 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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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개막전이 끝난 뒤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접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푸이그는 지난 3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젠가는 메이저리그가 실패했던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기회를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자신의 가장 큰 목표임을 밝힌 것이다.
푸이그는 이어 “나에 대해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억울함을 드러내면서 “한 가지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나는 다른 이유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 언젠가는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푸이그가 악동 이미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약물 등으로 징계를 받은 적은 없다. 푸이그는 호사가들이 자신의 악동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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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해 KBO리그를 폭격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미지가 안 좋아도, 실력이 화끈하다면 한 번은 다시 쳐다 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즌 초반 그렇지가 않다는 게 문제다. 푸이그는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02(99타수 20안타),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8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가장 좋지 않은 생산력이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0.138에 그쳤다. 장타도 딱 2개뿐이다. 극심한 타격 난조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63명의 선수 중 푸이그의 타율은 59위에 불과하다. 멘도사 라인에 걸쳐 있다. 그렇다고 홈런 레이스를 주도할 정도의 장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니 답답한 노릇이다. 지난 4월 18일 kt와 경기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19일과 20일 경기에서는 합계 7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다시 기세가 식었다. 이대로라면 메이저리그 복귀는커녕 퇴출 압박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형국이다. 푸이그에게 마지막 기회는 찾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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