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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여 부품 보관, 하루 4천건 출고"…韓토요타 AS 빨라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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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시흥 부품물류센터, 전국 67개 AS센터에 부품 신속 공급

본사 '셀 원 바이 원' 재고관리 도입, 즉시 공급률 97%



17일 경기 시흥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품물류센터 내 메저닌(중3층) 전경. 3개 층으로 이뤄진 메저닌에는 주문 빈도가 많은 소형 부품들이 보관된다(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2025.04.17.

17일 경기 시흥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품물류센터 내 메저닌(중3층) 전경. 3개 층으로 이뤄진 메저닌에는 주문 빈도가 많은 소형 부품들이 보관된다(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2025.04.17.


"도요타·렉서스 누적 판매 대수가 지난해 16만 대로 2011년 대비 약 2.2배 성장했습니다. 그만큼 차량 정비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신규 부품물류센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시흥=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 17일 경기 시흥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품물류센터에서 만난 한정훈 부품물류부장의 설명이다.

지난 3일 개소한 시흥 부품물류센터는 연면적 1만 4876㎡(약 4500평) 규모로 기존 안산 센터 대비 약 2.5배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보관 가능한 부품 종류만 2만 7000여 종에 달한다. 이를 통해 120%에 달했던 부품 적재율은 70%로 낮췄다. 랙을 추가로 설치할 경우 최대 5만 1000여 종의 부품을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반 시스템으로 부품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한 부품 하나가 나가면 부품 하나를 즉각 채워 넣는 도요타 본사의 '셀 원 바이 원(Sell One Buy One)' 재고 방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부품 즉시 공급률' 97%를 달성했다. 국내에 재고가 없는 부품은 일본 본사와의 연계로 4일 이내 공급되는 체계를 구축했다.

시흥 부품물류센터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시화 IC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평택시흥고속도로 남안산 IC와도 인접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도요타·렉서스 공식 서비스 센터 67개소에 신속하게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는 전년 동기(1만 2191대) 대비 5.4% 증가한 1만 2849대를 판매해 1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전년 동기(7602대)보다 13.4% 늘어난 8614대가 팔려 4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다.

시흥 부품물류센터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원에 부응해 사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한국토요타의 의지가 집약된 곳이다.


17일 경기 시흥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품물류센터 내 팰릿 랙 구역. 팰릿 랙에는 대형 부품이 주로 보관된다. 지게차를 이용해 운반하기 때문에 도보 작업자의 구역 출입이 제한된다(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2025.04.17.

17일 경기 시흥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품물류센터 내 팰릿 랙 구역. 팰릿 랙에는 대형 부품이 주로 보관된다. 지게차를 이용해 운반하기 때문에 도보 작업자의 구역 출입이 제한된다(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2025.04.17.


부품 크기·주문 빈도에 따라 구분…하루 최대 3회·평균 4000건 출고

시흥 부품물류센터는 크게 △픽킹 홈 포지션 구역 △메저닌(중3층) △팰릿 랙 △입하 구역 △출하 구역 △서브 창고 등으로 구성됐다.

홈포지션 구역에서는 부품에 대한 주문이 기록된 '픽킹 슬립'이 주문 마감 시간마다 출력된다. 픽킹 슬립에는 부품의 수량과 보관 위치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작업자는 메저닌과 팰릿 랙에서 주문 부품을 가져온다.

수도권의 경우 9개의 배송 루트로 기본 하루 2회, 최대 3회 배송을 운영하며, 지방은 9개 루트로 하루 1회 배송 운영된다. 주문마감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신청을 받고, 10분 단위 작업으로 소형·중형·대형 부품을 구분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부품물류센터에서 일평균 출고 건수는 4000건에 달한다.


부품 보관 장소는 부품 크기와 주문 빈도에 따라 나눴다. 3개 층으로 이뤄진 메저닌에는 볼트, 스크루, 핀, 필터류 등 소형 부품들이 보관돼 있다. 주문 빈도가 많은 부품들이 주를 이뤄 전체 출하물량의 약 70%가 메저닌 구역에서 처리된다. 각 층에서 물건을 내리는 수고를 덜기 위해 상하 컨베이어 1대가 설치돼 있다. 물건이 1층으로 내려온 뒤 운반되지 않으면 컨베이어벨트는 자동으로 작동이 중단된다.

팰릿 랙 구역은 대형 부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범퍼, 유리, 헤드램프, 패널류 등 부품 특성별로 보관돼 있다. 팰릿 랙은 물품의 넓이, 폭, 높이에 따라 규격을 결정할 수 있어 규격화된 물품 보관이 용이하다. 대형 부품인 만큼 지게차를 이용해 운반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보 작업자의 구역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입하 구역에는 화물 트럭에서 짐을 쉽고 빠르게 하역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용 도크 2개를 운용 중이다. 하루 평균 40피트(ft) 컨테이너 2대 분량이 처리된다. 재고가 없는 부품은 일본 본사에서 들여오는데 항공 운송으로 평균 5일, 해상 운송으로 25일 소요된다.


서브 창고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차량 액세서리나 재고 보충용 부품을 보관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객 윈터 타이어를 보관하는 타이어 호텔 서비스도 이곳에서 운영된다. 출하 구역에선 부품을 포장해 차량에 적재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오배송을 방지하고자 바코드 스캐너로 부품이 주문 내역과 맞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한다.

17일 경기 시흥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품물류센터에서 작업자가 전동 운반장치 '구루루'를 이용해 부품을 운반하고 있는 모습(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2025.04.17.

17일 경기 시흥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품물류센터에서 작업자가 전동 운반장치 '구루루'를 이용해 부품을 운반하고 있는 모습(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2025.04.17.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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