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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Time'의 진화…토요타의 부품물류 혁신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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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기자들이 직접 카트를 끌고 창고 안을 돌며 '픽킹 슬립'(Picking Slip)에 적힌 세 가지 소형 부품을 찾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 40초였다. 이처럼 빠르게 작업이 가능한 이유는 부품 보관 공간이 세분화돼 필요한 부품을 쉽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픽킹 슬립은 고객 차량의 수리·정비에 필요한 부품이 주문되면 출력되는 작업지시서다.

지난 17일 방문한 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토요타의 'Just-In-Time'(적시공급) 운용 방침에 맞춰 부품 분류와 입고·출고 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하루 평균 부품 출고 건수는 4000건으로 전국 8개 권역에 위치한 렉서스·토요타 공식 서비스 센터 67곳에 부품이 공급된다. 현재 센터에 보관 중인 부품 종류만 2만7000개에 달한다.

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국내에서 렉서스·토요타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더 큰 규모의 부품센터가 필요했다. 새 센터는 기존 경기 안산 센터보다 2.5배 넓은 연면적 1만4876㎡(4500평)로 축구장 2개 크기다. 이달 초 오픈한 새 센터는 일본 물류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레이아웃으로 설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9개의 배송 루트로 기본 하루 2회, 최대 3회 배송을 운영한다.

한정훈 부품용품부 부장은 이날 신규 부품물류센터 미디어 투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1년 대비 지난해 국내 시장 UIO(렉서스·토요타 8년 신차판매대수 누계)는 약 2.2배 성장했고 부품 수요도 2배 늘어 인프라 확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출고 동선을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작업 스케줄은 10분 단위로 세밀하게 관리된다. 작업장 중앙에는 시각화 보드가 설치돼있어 출고 상황을 조망할 수 있다. 토요타에 따르면 신규 센터의 부품 즉시 공급률은 97.0%, 정시배송율은 99.9%에 달한다. 국내에 재고가 없는 부품에 대해서는 일본 본사와의 연계를 통해 최소 4일 이내 공급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최신 물류 설비도 적용됐다.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 바코드 기반 관리 시스템, 부품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IT 기반 시스템도 적용해 정밀한 재고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 도입은 작업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작업자의 피로도를 줄여 생산성과 안전성 모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경기 시흥 한국토요타자동차 신규 부품물류센터.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작업자의 안전에도 신경썼다. 사업장 내에서 운용하는 모든 지게차에 안전센서를 장착, 긴급정지 장치를 탑재했다. 무거운 부품을 보다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일본 본사에서 먼저 쓰이던 전동 운반 장치 '구루루'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든 스토리지에는 3단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화재에도 대비했다. '인랙 스프링클러 헤드'는 랙 내에 부착하는 화재 예방 시스템으로 총 1476개가 설치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사람과 장비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 점도 특징"이라며 "휴게 공간 등 직원 편의 시설도 함께 갖춰 작업자의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고 밝혔다.

시흥(경기)=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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