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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8명' 기증 기다리다 사망…대책 내놓은 정부

SBS 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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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8명' 기증 기다리다 사망…대책 내놓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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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희망자는 턱없이 적은 게 현실입니다. 그마저도 최근 더 줄어들면서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작년 여름, 물놀이 사고로 딸 27살 건혜 씨를 잃은 김보정 씨, 건혜 씨는 곁에 없지만, 어딘가에서 생명이 이어지고 있다는 믿음이 가족들을 지탱해 줬다고 말합니다.

딸은 심장과 간, 신장 두 개를 기증해 네 사람을 살리고 떠났습니다.


[김보정/고 김건혜 씨 어머니 : 그냥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아마 저희 집에서는 금기어가 됐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희 눈물 닦아주실 분은 그분들(수혜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장기 기증은 마침표가 없어요.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쉼표가 될 수도 있고 ….]

대가 없이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일이지만, 기증 희망자는 지난해 11만 7천여 명으로, 1년 전보다 16% 줄었습니다.

뇌사 장기 기증자는 한 해 400명 안팎인데,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고령화와 더불어 늘면서, 2019년 처음 4만 명 대가 됐고 재작년엔 5만 명을 넘었습니다.


매일 8명 정도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는 오는 8월 21일부터 신분증 발급 때 장기 기증 희망 등록에 대해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을 신규 발급, 재발급, 갱신받을 때 모두 해당됩니다.


그동안은 장기기증 신청을 관계기관에 하면, 그 뒤에 신분증에 표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현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전략부장 : (현재는) 신청할 의사가 있는 분들이 직접 내방하거나 안내를 받아서 신청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접근하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희망 등록률이 올라가는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 당 뇌사 기증자는 9명 수준 미국은 48명, 스페인은 49명 정도로 큰 차이가 납니다.

'숭고한 희생'을 한 장기 기증자에 대해 사회적 예우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전유근·조수인)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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