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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설명서] "권한대행-대통령 업무 차이 없어"…단호해진 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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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원전 본계약, 5월 7일 프라하에서 체결"
[앵커]
대선이 4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부 기자가 대선정국 상황 분석해 드리는 '대선 설명서' 코너 이어가겠습니다.

이채림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앞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외신 인터뷰 전해드렸는데, 권한대행과 대통령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에 차이가 없다는 말을 했어요.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한 대행의 인터뷰, 직무에 복귀한 뒤 두번째입니다. 지난 8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는 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번엔 좀 더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발언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나의 권한은 헌법과 관련 법률에서 비롯되고,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간에 수행할 수 있는 업무에 차이가 없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지난주 헌법재판소가 한 대행이 대통령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것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총리실은 "본안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냈는데, 오늘 인터뷰에선 자신의 헌법재판관 지명이 법률상 문제가 없다고 말한 걸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주호 부총리를 질타했다는 내용도 전해드렸는데 한 대행의 발언이 좀 더 단호해진 듯 하네요?

[기자]
네, 윤 전 대통령 직무정지 당시엔 소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했다면, 지금은 궐위 상황인만큼 국정 주도권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전과는 발언의 톤이나 뉘앙스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해선 많은 얘기를 듣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었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은 비슷하지만, "노코멘트"라는 부분은 좀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긍정이나 부정을 하기 곤란할 때 이같은 표현을 쓴다는 걸 고려하면, 어떤 방향이든 가닥을 잡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한 대행이 호남에 이어 영남을 찾은데 이어 부활절을 맞아 서울 대형교회를 찾은 것 등으로 미뤄볼 때 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국민의힘 안팎에선 나옵니다.


[앵커]
각당 경선얘기 해보죠. 후보 선출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았는데 양당 모두 경선이 예상보다 주목을 받지 못하는 거 같아요?

[기자]

결과적으로 그렇습니다만.. 민주당은 결과가 명확해서인 반면, 국민의힘은 '알 수 없어서'란 점에서 좀 다릅니다. 비명계 주자들의 반발에도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룰을 택했고, 2번의 지역 경선에서 큰 이변이 없는 만큼, 최종 후보가 상수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경선 주자도 많은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이른바 '반명 빅텐트', 단일화와 연대를 어떻게 할지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선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한 대행의 출마 여부 외에도 당외 변수가 있는데요. 윤석열 신당 창당을 예고했던 김계리, 배의철 변호사가 어제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전광훈 목사도 대선후보로 직접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점 등이 흥행에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 권영세 비대위원장, "우리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타당 후보보다 월등하다"며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했는데, 당밖 상황과 연관지어 지지층들에 경선에 주목해달라는 메시지란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모레 1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가 4명이 남으면 경선이 오히려 치열해질 수 있겠네요. 좀 더 지켜보죠.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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