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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마틴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콜드플레이는 신나고 환상적인 사운드로 굉장한 세계로 관객을 데리고 갔다.
그 세계는 때로는 짜릿하고, 또 몽환적인 낭만의 세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름답고,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주었다.
관객들은 묘하게 중독되면서 정치와 혐오에 찌든 한국 관객들을 잠시나마 위로해준다.
공연장은 거대한 놀이공원 같았다. 이 속에서는 누구나 마음껏 감정을 발산할 수 있는 소도(蘇塗)형 테마파크였다.
남성 4인조 얼터너티브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8년만에 한국을 찾아 최대 규모의 콘서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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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
지난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총 6회 규모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이 펼쳐지고 있다.
회당 5만여명이 관람하면서 이번 내한공연만 총 30만명의 관객이 관람하게 되는 역대급 규모다.
영국 출신의 콜드플레이는 팀이 결성될 1996년 당시만 해도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등 세계적인 브리티시록밴드들에 가려져있었고 라디오헤드의 아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하지만 콜드플레이는 록 음악에 팝적인 요소를 대거 수용하고, 아레나 지향의 공간감 넘치는 웅장하고 거대한 사운드로 공연에 가장 적합한 록밴드로 인정받게 되면서 21세기 가장 성공한 밴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2017년 4월 잠실 종합경기장에서 첫번째 내한 공연을 연 이후 8년 뒤 마련된 두 번째 내한 공연이어서인지, 한국관객에게 훨씬 유연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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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더인 보컬 크리스 마틴은 “한국말이 조금 서툴어도 이해해 주세요”라고 애교를 부렸고,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 한 사람을 추천해주고 싶다”라고 한국의 정치 상황까지 언급하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8년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돼 대통령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콜드플레이는 이날 행성, 달, 별, 가정 등 4개의 테마를 정하고 이 순서대로 노래를 불러나갔다. 테마당 6곡씩 모두 24곡을 불렀다.
첫 곡인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부터 두 번째곡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세번째 곡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 등 초반부터 유쾌하게 달려나갔다.
권력의 몰락이 담긴 4집 앨범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의 타이틀곡이자 이들의 최대 히트곡인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전주가 울려나오고 크리스 마틴이 “한 팀이 돼 노래합시다”고 제안하자 모두 떼창을 했다. 5만여 관객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드러머인 윌 챔피언은 북과 팀파니를 열심히 두들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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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
걸그룹 트와이스와 엘리아나와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위 플레이’(WE PRAY)를 부를 때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밖에도 콜드플레이는 8년전 공연에도 스크린에 노란 리본을 띄워 세월호 참사의 위로를 전했던 ‘옐로우’(Yellow)와 ‘파라다이스’(Paradise), ‘올 마이 러브’(All My Love),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 ‘픽스 유’(Fix You)를 불렀고,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도 셋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퍼펫들의 노래 ‘휴먼 하트(Human Heart)’는 이채로웠고, 리사이클링 저탄소 콘서트로 열린 것도 박수받을 만했다.
크리스 마틴은 무대를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앞으로 넘어지거나 뒤로 눕는 등 온갖 동작을 취하며 땀을 흘리는 등 관객들과 소통해나갔다. 그러면서 기타와 키보드를 치기도 했다. 마틴은 ‘송북’(SONGBOOK)코너에서는 한 남자팬을 무대로 올려 함께 ‘업&업(Up&Up)’을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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