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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개헌추진단 즉시 설치… 내년 지방선거때 개헌 투표"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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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
'5년 대통령 단임제' 87년 체제 깨고
새로운 권력구조·정치개혁안을 마련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나라 만들 것
이재명을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反이재명 전선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韓 차출론? 몰상식한 얘기 벌 받을 것
경제는 선진국인데 정치는 아직 멀었다
10년간 함께 일해 온 팀 전부 다 소환
선진대국 시대 여는 100+1정책 준비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권력구조 개편을 비롯한 개헌론, 탄핵정국에서 치러지는 조기대선 전망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6·3 조기대선 시계 초침이 빨라지고 있다. 범보수 및 진보진영에서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일정에 본격 돌입하면서 각자 지지층(집토끼) 결속 강화와 중도층(산토끼)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8년 만에 재현된 탄핵 정국을 놓고 진영 간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계기로 내란 종식과 탄핵정국을 극복, 대한민국을 새롭게 리셋(reset)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이 탄생하면 현대판 독재의 전횡이 우려된다며 자아와 성찰을 통해 대한민국을 업그레이시키겠다며 한 표를 호소한다. 파이낸셜뉴스는 주요 대선 주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비전과 국가정책 운용 방향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좌우가 공존하고,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헌법체제도 바꾸고 정치체제도 바꾸려는 것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개헌'을 꼽았다. 역대 대통령 모두 선거기간에는 개헌을 언급했으나 막상 집권 이후에는 후순위로 미뤄왔다. 그러나 홍 후보는 "집권 시 개헌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요 중점과제를 개헌에 맞출 것을 강조했다. 선진대국 시대에 맞춰 40년 가까이 된 '5년 대통령 단임제'를 골자로 한 87년 체제를 깨고 '4년 대통령 중임제' '정·부통령제' '양원제' 등을 담은 새로운 권력구조와 정치개혁안을 추진해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목표다.

대담 = 노동일 주필

홍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 이래로 이 나라는 좌파 우파가 극명하게 진영논리로 대립한 지 20년이 된다"면서 더 이상의 진영논리에 매몰되어선 나라가 발전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대구시장을 지내면서 중앙정치 무대를 3년 비웠던 홍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르는 등 대선 출마선언 이후 행보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홍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를 언급, "이재명이를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양아치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거다"라고 자신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중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결과 홍준표 후보와 한덕수 권한대행이 각각 20%를, 김문수 후보는 18%, 한동훈 후보는 16%로 집계됐다.(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진행,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홍 후보는 당 안팎에서 거듭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을 거론하는 인사들을 겨냥, 당의 전열을 흩뜨리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당을 힘들게 하고 어지럽게 하는 죄는 나중에 벌 받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다음은 홍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국민의 선택은 왜 홍준표여야 하는가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나라가 굉장히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운 나라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국제관계가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걸 해결하려면 강력한 지도자가 있어야겠고, 경륜이 있어야 한다. 경륜이 없는 사람을 다시 대통령으로 뽑으면 더 고통스럽다.

―21대 이번 조기대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이고, 왜 홍준표가 적합하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1945년에 해방돼 80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해방된 직후 나라 혼란을 정리한 이승만 시대는 건국시대다. 나라를 세우고 그다음에 잘 먹고 잘살아보자고 해서 그때는 박정희 시대인데 인권 문제가 있지만 중진국 시대로 왔다. 그리고 87년 체제로 들어와 민주화 시대로 간다. 잘 먹고 잘살아서일까. 이제 갈라먹자. 난 민주화 시대를 그리 표현한다. 그래서 민주화 시대로 온 지 40년 됐다. 이제 경제적 능력만으로 선진국 시대에 왔다. 그런데 정치체제가 선진국에 걸맞지 않다. 이번 대통령 선거로 6공화국 시대 마지막 대통령이 되면서 7공화국 시대를 여는 선진대국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본다.

―선진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 정치체제는 옛날 그대로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려 하나.

▲나라의 틀을 바꿔야 한다. 대통령 5년 단임제는 민주화에 기여했지만 레임덕은 피할 수 없고 결국 극렬한 대립과 투쟁으로 간다. 그러니 4년 대통령 중임제, 정·부통령제로 해야 한다. 정·부통령제로 대통령 보궐선거를 없애야 한다. 부통령이 대통령이 돼서 나머지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체제로 바꿔야 한다. 의회도 상·하원 설치를 안 할 수 없게 됐다. 하원에서 충돌하면 상원이 조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단원제라서 하원에서 충돌하면 해결방법이 없다. 하원에서 충돌하면 상원에서 조정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 지금의 지방제도도 100년 전 8도 체제다. 지방제도를 대개혁해야 한다. 그걸 다 개혁하려면 하루이틀 날치기가 아닌 1년 이상 국론을 모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바로 정부개헌추진단을 설치하고 국회에도 설치해 정부안과 국회안을 단일화해서 1년간 논의해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로 하는 게 옳지 않겠나.


―홍준표 후보만의 구체화된 정책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때는 전혀 준비가 없었다. 그냥 정권을 헌납했다. 지난 석달간 탄핵소추 기간에 탄핵대선을 대비해 10년간 일해온 팀이 있는데 그 팀들을 전부 다 소환해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선진대국 기초를 닦을 7공화국을 만드는 국가대개혁 과제 100가지를 준비했다. 개헌이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 정치·경제·사회·문화·복지·통일·국방 등은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100+1 정책을 발표한다. 플러스 1은 '국민통합'이다. 그게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는게 노무현 대통령 이래로 이 나라는 좌파 우파가 극명하게 진영논리로 대립한 지 20년이 된다. 그래서 좌우 공존, 보수 진보 공존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헌법체제도 바꾸고 정치체제도 바꾸려는 것이다.

―탄핵 대선이라 보수진영이 불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 직후 대선이라 불리하지 않느냐 하는데, 나는 그리 안 본다. 박근혜 대선 때는 한국 보수진영에 대한 탄핵이었다. 그때 당 지지율이 4%였다. 이번 탄핵은 그때 탄핵과 다르게 윤석열 개인에 대한 탄핵이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봐라. 우리 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번 탄핵은 정당이 아닌 개인에 대한 탄핵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탄핵을 이유로 선거를 우리가 정권을 헌납한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일각에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까지 나와 3자구도 가능성도 보던데.

▲(상황을) 봐야죠. 지금 이준석 후보 얘기는 결례다. 지금은 얘기하는 게 아니다. 우리 당 후보가 한 사람이 탄생하면 바로 협상에 들어가 정리해야 하는 문제다. 열심히 뛰는 후보에게 내 밑에 오라는 것은 결례다. 그러지 않고는 진영논리를 깨기 어렵다.

―한덕수 차출론과 과거 민주당 일각도 포함하는 빅텐트에 대한 입장은.

▲한덕수 총리 (대선출마) 문제는 대답하지 않겠다. 상식 밖의 얘기라서. 전혀 몰상식한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 대답하지 않겠다. 빅텐트론은 제가 제기한 것인데, 이재명이 되면 중범죄자가 다스리는 나라가 된다. 그런 나라는 막아야 하니 반이재명 전선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

―한덕수 차출론이 현실적으로 국민의힘 일각에서 거론되는데.

▲벌 받을 거다. 당의 전열이나 흐트리고 당을 어지럽게 하는 것은 나중에 벌 받을 것이다. 그 정도로 얘기하겠다.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당을 힘들게 하고 어지럽게 하는 죄는 나중에 벌 받을 것이다.

―당 경선에서 왜 홍준표가 1등이 돼야 하나.

▲그건 간단하다. 이재명이 잡을 사람이 나밖에 없다. 양아치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거다. 그 정도로 하자.

―한동훈 후보도 같은 검사 출신인데.

▲한동훈이 검사였던 것과 나와는 결이 다르다. 나는 검사라기보다 정치인이다. 30년 넘게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한동훈은 법무부 장관 시절 법률적으로도 이재명 잡는 것에 실패하고 총선 때 정치적으로도 이재명을 잡는 데 실패했다. 그런데 뭘 나와서 잡는다고 그러나. 두번 나와서 참패했으면 됐지. 대부분 국민들이 그리 생각할 것이다.

―이재명 후보와 맞붙는다면 일대일 구도에서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안 하고 간단하다. 거짓말 정권을 선택할지 정직한 정권을 선택할지 그 차이다. 이재명 후보는 여러 각론이 많다. 이재명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숨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하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되겠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는 나올 만큼 나왔다. 반(反)이재명 전선만으로 승리가 가능한지.

▲노(No). 그건 진영논리 때문에 구도가 그리 형성된 것이고, 그 진영논리가 20년간 계속됐다. 우리 진영 사람은 도둑놈이고 강도고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이재명 지지율이 견고하게 35~38%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막상 일대일로 들어가면 진영논리만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 그리고 우리가 내세우는 것은 새로운 나라다. 새로운 나라의 구상은 여태 매일 발표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선공약집에 집대성될 것이다.

―반이재명만은 아니라는 것인가.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대안 제시를 하고 있는 거다. 좌우갈등과 보수진보가 충돌하는 나라로는 선진대국으로 가기 어렵다. 그래서 대안을 매일매일 제시하고 있다.

정리=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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