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 레이스 ◆
1980년대 노동운동의 대부, 1990년대 3선 국회의원, 2000년대 경기도지사, 최근에는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이념의 가장 왼쪽에서 차츰차츰 오른쪽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삶을 산 장본인. 바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대선 출마 선언에서 "한때 혁명을 통해 노동자와 빈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가, 나이 마흔 살이 돼서야 공산국가들이 붕괴되는 것을 보고 혁명가의 길을 포기했다"며 "현실 정치를 통해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보겠다는 새로운 꿈을 키웠다"고 역설했다.
김 전 장관의 새로운 꿈은 결국 대권 도전, 즉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어지게 됐다. 자신에게 노동 관련 중책을 맡겼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부인하긴 힘들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 주자 중 1위권을 달리는 것도 '결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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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8일 캠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1980년대 노동운동의 대부, 1990년대 3선 국회의원, 2000년대 경기도지사, 최근에는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이념의 가장 왼쪽에서 차츰차츰 오른쪽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삶을 산 장본인. 바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대선 출마 선언에서 "한때 혁명을 통해 노동자와 빈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가, 나이 마흔 살이 돼서야 공산국가들이 붕괴되는 것을 보고 혁명가의 길을 포기했다"며 "현실 정치를 통해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보겠다는 새로운 꿈을 키웠다"고 역설했다.
김 전 장관의 새로운 꿈은 결국 대권 도전, 즉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어지게 됐다. 자신에게 노동 관련 중책을 맡겼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부인하긴 힘들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 주자 중 1위권을 달리는 것도 '결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8일 오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대외적으로는 미·중 패권주의에서 살아남는 법을 모색해야 하고, 내재적으로는 사회 깊숙이 파고든 반기업 정서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정치 인생 자체가 현장 경험으로 점철된 내가 나서면 마지막까지 '차출론'이 거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한국 경제 최대 문제점과 해법은.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관세 폭탄과 중국 비야디(BYD)의 공습이다. 양자 협공의 상태다. 한국이 양방향 도전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내재적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반기업 정서다.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 등으로 연속해서 기업을 괴롭힌다.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더 안 오게 될 거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
―미국발 관세전쟁에서 국익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나는 관세전쟁을 쓰나미라고 본다. 쓰나미는 없앨 수 없다. (피해를) 완화하는 게 답이다. 중국이 받는 관세가 50%, 20%라면 우리는 그보다 5%포인트, 10%포인트 낮게 하고 일본이 25%일 때 우리가 20%면 불리하지 않다. 피해를 완화하는 끈기 있고 지속적인 협상이 중요하다.
―한미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우리는 정권이 바뀜에 따라 문재인 같은 반미 대통령이 등장했다. 이재명도 당선되면 반미 대통령이 될 것이다. 반미 정책이 가져오는 경제적 피해는 막심하다. 반미를 하면 번영과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 대화를 통해 미국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쌓아야 한다.
―정부 효율화가 세계적 화두다. 정부 조직 개편안을 생각해둔 바가 있나.
▷정부 조직을 너무 한꺼번에 줄일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 행정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개혁에는 반발이 따를 텐데.
▷좋은 개혁·잘하는 개혁은 저항을 적게 만드는 것이다. 반발과 부작용을 파악해 틈바구니로 파고들어야 한다.
―개헌은 필요하다고 보나.
▷대통령 임기 5년과 국회의원 임기 4년이 안 맞으니 탄핵 등 갈등이 이어진다. 대통령과 의회 임기를 반드시 맞춰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겠다.
―중도층에 어필한 본인의 잠재력은.
▷어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보다 노조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흔히 우리 당을 '부자 당'이라고 하는데 나는 빈자들, 소외계층의 지지도 있다. (국민의힘 지지 기반이 약한) 호남에서도 지지를 일정하게 더 받는다고 생각한다.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수도권, 충청, 호남, 청년층과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정책을 계속 내놓고 스킨십을 늘려나갈 것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에 대한 생각은.
▷우리 당 후보 지지율이 너무 안 올라가서 도저히 답이 없다면 한 권한대행 차출론이 나올 수 있다. 열심히 해서 우리 후보 지지도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꺾을 만큼 올라야 대망론이 잠잠해질 수 있다. (경선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가 있어서 (지지율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 차출론이 나오면서 김이 빠지고 있다. 경선을 통해 내가 지지율을 충분히 올려서 (한 권한대행 차출론이) 나오지 않아도 될 상황을 만들겠다.
―왜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
▷이 전 대표를 제일 잘 아는 사람, 그와 비교해 도덕성과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는 후보가 나다. 경기지사 재임 중 첨단산업을 계속 유치했고, 이 전 대표 같은 도덕성 문제나 부패, 비리가 없었다.
[김명환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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