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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 자리를 두고 인터밀란과 경쟁 중인 나폴리의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발언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콘테 감독은 나폴리 사령탑에 오르고 8개월을 보내면서 자신의 능력과는 별개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며 구단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듯한 발언을 꺼냈다. 피튀기는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 감독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수위가 높은 발언이었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을 전하는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몬차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가 나폴리에서 보낸 8개월 동안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를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풋볼 이탈리아'는 "분노한 콘테 감독이 나폴리의 구단주인 데 라우렌티스를 비난했다"며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좌절감과 데 라우렌티스 회장을 향한 분노를 키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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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감독은 몬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에도 "나를 고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게 어떠한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고, 나도 스스로에게 그런 기대를 걸고 있다. 유럽대항전 진출권으로는 부족하고, 우리는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나는 많은 것을 보증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자원이 없는 걸 보고도 모른 척 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콘테 감독이 데 라우렌티스 회장을 저격한 가장 큰 이유는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던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나폴리가 팀의 에이스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파리 생제르맹(PSG)에 매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승 레이스 중에 핵심 자원을 내보냈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분노할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콘테 감독의 분노를 키운 것은 나폴리의 대처다. 나폴리는 팀의 크랙을 매각하고도 그에 걸맞지 않은 대체자인 노아 오카포르를 임대로 영입했다. 오카포르는 현재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만 앉아서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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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콘테 감독이 한 시즌 만에 나폴리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밀라노 소재 구단들의 소식을 다루는 '밀란 리포트'에 의하면 이탈리아 언론인 파울로 데 파올라는 '투토 메르카토 웹 라디오'를 통해 "크바라츠헬리아 이탈에 대한 문제는 구단 내부에서 조용하게 묻혀 있었다. 그의 이탈 가능성과 적절한 대체자 부족에 대한 문제가 존재했다"며 "이건 골치 아픈 문제이자, 명백한 결별의 징후"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되돌릴 수 없는 강력한 발언이다. (콘테는) 이적시장에서 큰 변화를 겪거나 팀을 떠나게 될 것이다. 크바라츠헬리아에 대한 발언은 도발적"이라면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돌이킬 수 없다. 이제 데 라우렌티스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그가 직접 말하거나, 구단을 통해 말할 것이다. 구단은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콘테 감독과 나폴리의 갈등이 깊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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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감독이 구단 프런트와 마찰을 빚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유벤투스, 첼시,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 시절에도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은 탓에 계약을 조기에 해지했던 경력이 있다.
그나마 토트넘에서는 극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긴 덕에 조금 더 강하게 말할 수 있었으나, 토트넘이 리그에서 부진에 빠지자 다니엘 레비 회장은 가차없이 콘테 감독을 내보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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