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하다는 얘기 안 나오게 깔끔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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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지난 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04.20. |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무역적자 제로'를 요구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상과 관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방적 양보에 선을 그었다.
닛케이와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20일 NHK프로그램 '일요토론'에서 미일 협상과 관련해 "일방이 얻고 일방이 손해를 보는 것은 결코 세계의 본보기도 무엇도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관세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측은 농산물과 자동차 비관세 장벽을 주요 의제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적자 제로'를 요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농산물과 관련해 "먹거리의 안전을 양보하는 일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농업 종사자 감소 등에 관해서는 "어떻게 일본의 농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한 뒤 미일 협상을 계기로 삼자고 했다.
향후 미국산 쌀 수입 확대 가능성에 관해서는 "비상하게 어려운 조건 속에서 일본의 생산자들이 버텨 왔다"면서도 소비자의 저렴한 구매 보장과 생산자 보호의 양립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 측이 불만을 표하는 비관세 장벽인 자동차 안전 기준에 관해서는 "(양국의) 차이를 잘 인식하면서, 불공평하다고 말할 수 없도록 깔끔하게 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안전보장과 관세는 엮어서 논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안보 문제는 "무역의 얘기와는 다른 분야"라는 설명이다.
이시바 총리는 그러면서도 미일 협상을 세계의 모델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시간을 들여 쌍방 관계에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며 "세계의 본보기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미일 협상에 참여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의 보고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몇 번이나 "일본은 넘버 원이다",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일 협상 과정에 직접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대일 무역 적자를 '제로'로 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울러 안보와 관련해 미국이 일본을 돕는데도 일본의 부담은 적다는 불만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논의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준비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한다. 미국 측은 일본의 자동차 안전기준 재검토, 자국 쇠고기·쌀·어패류·감자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장벽 제거 등을 요구했다.
일본 측은 이에 모든 비관세 장벽을 한번에 없애기는 어렵다며 우선순위를 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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