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B조 토론회
"탄핵 선동"·"후보 자격 있나"…韓 집중포화
洪·韓, 신체 관련 돌발 질문으로 신경전
"탄핵 선동"·"후보 자격 있나"…韓 집중포화
洪·韓, 신체 관련 돌발 질문으로 신경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견해차로 격돌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계엄은 불법"이라고 단언하자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20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1차 경선 B조 토론회를 열었다. B조 토론회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한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며 "계엄 자체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결국 계엄을 한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거나 이 둘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0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1차 경선 B조 토론회를 열었다. B조 토론회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한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며 "계엄 자체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결국 계엄을 한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거나 이 둘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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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이에 대해 홍 전 시장은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는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면서 "(계엄에) 반대했으나 탄핵에도 반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고 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해서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면서 사실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하는 데 가장 앞장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도 "한 전 대표가 지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지금 우리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가 가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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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에게 "지금 이재명을 잡으려고 나오는 선거다. 우리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으로 계실 때 이재명을 못 잡아넣어서 사법적으로 패배했다. 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는 총선에 참패했다"며 "이번에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고 물었다.
한 전 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제가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총선은 졌지만 이후 당 대표에 63%로 당선되면서 그 평가를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홍 전 시장은 "이번에는 이재명을 어떻게 잡을 생각이냐.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저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서 계엄을 저지했다"며 "계엄에 대해 떳떳이 얘기할 수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같이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이번 선거를 이길 수 있다. 그게 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의원도 한 전 대표를 향한 공세에 가세했다. 나 의원은 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우리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있는 부산·울산·경남 또는 TK(대구·경북)에 있어서 저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데 한 전 대표는 이기지 못하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향해 "그동안 좋은 자리도 많이 하셨는데 보수 통합을 위해서 이번에 대통령 후보는 좀 그만두시고 헌신하시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제가 꼭 필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개헌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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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한 전 대표는 임기 단축 없이는 "개헌에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시장은 "3년 하려고 대통령을 하겠다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이) 말씀한 대로 하면 민주당이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3년 만에 대선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민주당과 대화하면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후반부에는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의 신체와 관련된 돌발질문을 던지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은 "오늘 오기 전에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꼭 질문해 보라고 해서 몇 가지 질문하겠다"며 "키도 크신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그런 질문 하시는 것 보면 (질문한 사람이)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또 "그다음 '생머리냐', '보정 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은 유치해서 안 하겠다"며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유치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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