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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끔찍했다" 이정후 통역이 돌아본 시즌아웃 그 순간…부상이 이정후를 더 강하게 했다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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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으킨 바람은 그의 통역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지난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에릭 페디의 통역으로 일했고, 지난해부터는 이정후의 입을 대신하고 있는 한동희 씨(저스틴 한)가 MLB.com에 등장했다. 한동희 씨는 이정후의 통역을 맡기 전까지는 인연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이정후의 재활 과정을 함께 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얘기했다.

MLB.com은 20일(한국시간) "저스틴이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돕는 방법"이라는 기사에서 한동희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정후의 통역으로 샌프란시스코에 함께 왔다는 점은 물론이고 그가 천안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의 팬이었던 점까지 소개했다.

한동희 씨는 전역 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통역 일을 처음 경험했다. 이후 배구단에서 일하다 NC로 팀을 옮겨 야구계에 발을 내디뎠다. NC에서는 페디의 입을 대신하는 통역이었다. 페디와 이정후는 모두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에이전시로 두고 있는데, 이 인연으로 페디에 이어 이정후와 함께하게 됐다.


전부터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한동희 씨는 인터뷰에서 "작년 스프링트레이닝부터 이정후와 가까워졌다. 한국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과 대화할 때 말투가 달라지는데, 그래서 한동안 서로 어색하게 대화했다"며 "이정후는 내가 하는 영어를 다 알아듣지는 못한다. 그래서 내가 통역을 잘 해준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지난해 부상 이후 우리는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됐다. 좋을 때보다는 힘들 때 주변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재활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당사자 아닌 한동희 씨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한동희 씨는 "재미 없는 시간이었다. 거짓말하지 않겠다. 몇 달 동안은 정말 끔찍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늘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시즌은 출발이 정말 좋다. 지난해에도 부상만 아니었다면 훌륭한 시즌을 보냈을 거로 믿지만, 이렇게까지 잘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내 생각에 이정후는 부상으로부터 배웠다"고 밝혔다.

곁에서 본 이정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동희 씨는 "이정후는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겠지만, 그는 한국에서 진짜 유명한 사람이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본다. 하지만 그래서 이정후를 존경한다. 이정후는 정말 겸손한 사람이다. 그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한동희 씨는 '일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이라는 질문에는 "공짜 밥? 농담이다. 이정후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좋았다. 양키스타디움에서 멀티 홈런을 날렸을 때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이정후와 함께 많은 일을 겪고 지켜보고 있다. '진짜 대단하다' 싶은 순간들이 있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정후는 20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면서 16일 필라델피아전 2루타 포함 멀티히트부터 시작한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5경기까지 늘렸다. 이정후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를 올렸다.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날리면서 5경기 연속 안타를 완성했다. 데트머스의 시속 94.7마일(약 152.4㎞)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쳤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55, OPS 1.044가 됐다. 내셔널리그에서 타율은 3위, OPS는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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