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이재명 호남 득표, 사실상 정동영 이후 최저..국민의힘 낄 틈 있을까

파이낸셜뉴스 김윤호
원문보기
속보
미·중 무역협상 2일차 종료…美 "상당한 진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이다. 누가 후보로 선출되든 호남의 압도적인 몰표를 예상한다. 과거 거의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전통적인 텃밭이라서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다면 호남 득표율에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는 과거 대선 때보다 낮은 호남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어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의 광주·전남·전북 득표율은 84%·82%·86%를 기록했다. 80%대 압도적인 몰표이긴 하지만 이전 대선 때 민주당 후보들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먼저 14대 대선의 경우 김대중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에서 95%·92%·89% 등 호남 지역민 90%의 표를 쓸어담았다. 김대중 후보가 15대 대선에 재도전했을 때에도 96%·92%·90%로 비슷한 수준의 득표율이 나타났다. 16대 대선도 노무현 후보의 득표율은 95%·93%·91%에 달했다.

그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역대 최대 표차로 당선됐던 17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호남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다. 당시 정동영 후보의 광주·전남·전북 득표율은 79%·78%·81%에 불과했다. 그 후 호남이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는 정도가 한 풀 꺾였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광주·전남·전북 득표율은 92%·89%·86%로 이전 대선후보들보다 약세로 나타났다.

지금처럼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진 19대 대선의 경우 문재인 후보가 광주·전남·전북에서 61%·59%·64%로 역대 가장 적은 표를 얻은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국민의당이 민주당 대안세력으로 나서 호남 표심을 잡아 국회 교섭단체 기준 의석수까지 달성한 특수한 상황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받은 호남 표를 더하면 91%·89%·87%로 직전인 18대 대선과 비슷하다.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실질적으로 17대 대선 이후 최저치라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보수정권의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대선임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상황이었던 19대 대선도 범민주당 합산 득표율이 직전 18대 대선과 차이가 없었던 터라 이재명 후보의 20대 대선 때의 약세 또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호남이 이재명 후보를 택하지 않더라도 국민의힘에 표를 던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부가 소수당 후보에게 표를 주거나 의도적으로 무효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한 반감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의식을 압도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시민들은 5·18민주화운동을 향한 전두환 군부정권의 폭력의 기억 때문에 계엄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이라며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이 친위쿠데타를 일으켰고 국민의힘은 그를 비호하고 있다. 어떻게 표를 주겠나”라고 반문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