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보수 표심' 공략…"대한민국 위기서 구해야"
대일 외교엔 "과거 때문에 현재·미래 희생해선 안 돼"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경북 당사에서 열린 지역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재명(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꺾을 사람이 있으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6·3 대선과 관련해 당 안팎에 제기된 이른바 '한덕수 차출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향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총리 간 단일화 가능성에 여지를 두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차출론을 부정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한덕수가 아니라 난 '김덕수'나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면 나 자신이 가장 앞장서 나서겠다"고 답했다.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반발한 홍준표 후보 등과 차별화를 통해 보수 지지층을 끌어들이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가 대선 출마 의중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선 "별 입장 없다"며 "대한민국을 구하는 데는 모든 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이후 두 달 만에 대구를 찾은 김 후보는 "귀향이 조금 늦었다"며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국민이 너무 힘들어한다. 이 나라 대한민국을 누가 과연 구해내고 민생을 챙기겠느냐"는 말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지역 공약으로 지방분권 강화와 지방 예산 자립, 글로컬 대학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에서 대학생들과 청년토크쇼를 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엔 대구 복현성당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한 뒤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경북지역 시·도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임했다.
이어 그는 대학생들과 청년 토크쇼,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문시장 방문,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 등을 이어가며 지역 내 보수층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특히 경북대 대학생과 진행한 청년 토크쇼에서는 대일(對日) 외교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국적은 일본'이라는 주장을 펴 역사관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그는 대일관계와 관련해 '안보를 위한 일본과의 협력과 과거사 청산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안보는 현재와 미래의 문제다. 과거 때문에 현재와 미래를 희생하는 건 현명한 정치가 아니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그는 "일본이 왜 쳐들어와 명성황후를 죽였느냐, 왜 나라를 뺏었냐고 해도 죽은 명성황후가 살아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국내 경기 침체 현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성장률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 기업인데, 삼성 이재용 (회장) 등을 다 감옥에 넣으려고 하니까 (한국에서) 기업을 안 하려고 한다"며 "외국 기업도 '한국 가면 이재용, 최태원, 신동빈 등 훌륭한 기업가도 감옥 가는데 우리도 중대재해(처벌)법 하면 감옥 가는 것 아니냐'고 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