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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는 장고 중…외신기자가 대선 출마여부 묻자 “노 코멘트”

매일경제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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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개된 英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서
대선출마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보수진영 ‘대안론’ 뜨자 출마 숙고하는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매경DB 자료사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매경DB 자료사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여지를 남겼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보수세력 ‘대안후보’로 주목받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유보적 태도를 보이면서 각 당 대선주자들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 권한대행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not yet)”면서 “노 코멘트(No comment)”라고 답변했다. 이는 그가 21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질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발언으로 읽힌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이 확정됐던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음 정부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가 안보와 외교에 공백이 없도록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6·3 조기 대선에서 ‘선수’가 아닌 ‘심판’ 역할을 하겠다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그러나 보수진영에서 한 권한대행이 △국정운영 경험 △국제감각 △옅은 계파 색채 등에서 여타 후보군에 앞선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한덕수 대안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이에 한 권한대행도 자신을 둘러싼 대선 출마 관측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행보를 지속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4월 3주차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동률인 7%를 찍었다. 출마선언조차 하지 않은 그가 국민의힘 주요 대선주자들에 버금가는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날 한 권한대행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한미)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일으킨 관세전쟁과 관련해 ‘확전자제’ 기조를 밝혔다.


그는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에 비해 강점을 가진 분야를 향후 협상에서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미 무역·관세 협상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협정을 체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권한에 대해 “헌법과 관련 법률에서 비롯된 것이며 권한대행과 선출직 대통령 사이에 권한의 차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언급한 한미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그는 아직 한미 간 안보와 관련한 논의를 위한 ‘명확한 틀’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방위비분담금 협정을 ‘사안에 따라’ 재논의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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