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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수원 삼성이 공들여 영입한 이규성이 수원 입단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K리그1 우승 미드필더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이규성은 수원의 3선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90분간 대단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규성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규성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화성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원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영준과 함께 4-2-3-1 포메이션의 3선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규성은 전반전 추가시간 세라핌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브루노 실바에게 절묘한 공간 패스를 찔러주는 기점 패스를 비롯해 그간 수원에 부족했던 3선의 안정감과 날카로움을 바탕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 울산HD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 체력이 떨어져 있던 이규성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이규성은 수원 입단 후 교체로 출전하거나 선발 출전한 뒤 도중 교체된 적은 있지만, 풀타임을 뛴 것은 화성전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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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규성은 "입단하고 처음 풀타임을 뛰어서 힘들었다.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들이 교체로 출전시키면서 조금씩 경기 체력을 올려주신 덕에 오늘 풀타임을 뛰게 된 것 같다"며 체력 관리를 도와준 수원 코칭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규성은 "감독님 말씀대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잘 나와서 좋았다. 내가 수원에 입단한 뒤 연승을 하고, 이후에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팀이 좋아지고 있는 와중에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늦게나마 합류한 자신이 팀에 도움이 되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규성의 활약을 두고 "마지막에 (이)규성이를 데려온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축구에 방점을 찍은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겨울부터 선수를 원했다. 좋은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축구의 본질은 축구를 잘하는 것"이라면서 "오늘도 미팅 때 '공만 차지 말고, 축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맞게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고, 가르치는 게 나의 몫이다. 감독이 원하는 플랜 안에서 잘 대처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규성이는 정말 필요한 선수다. 오늘도 잘해줬다"며 이규성을 칭찬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규성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모든 선수가 중요하겠지만, 감독님께서는 미드필드 지역부터 공을 소유하면서 공격적인 패스, 전진 패스를 원하신다. 나는 그런 부분에서 자신이 있는 선수라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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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풀타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베테랑 미드필더인 최영준과의 호흡이 대단했다. 경험 많은 두 미드필더가 지키고 있는 수원의 3선은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이규성은 "(최)영준이 형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내가 부족한 부분은 영준이 형이 채워주듯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하고 있다"며 "경기 전 일주일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말을 많이 하면서 맞추는 게 있어서 그런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잘 아는 것 같다"고 웃었다.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묻자 "공수 전환 상황이 많고, 상황 자체가 빠른 것 같다. 공을 잃어버리면 다시 뺏어오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면서 "팬분들 입장에서는 재밌겠지만,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경기가 반복되면 선수들은 더 힘든 면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이규성은 "팬분들의 응원 덕에 모든 선수들이 많은 힘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원하는 목표에 내가 힘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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