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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백악관 권력 투쟁서 밀려났나…"주연급 존재감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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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UFC 경기 관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이 최근 백악관 내에서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은 머스크가 주도하던 정부 내 인사와 정책 개입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NYT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국세청장 직무대행에 마이클 포켄더 재무부 부장관을 임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머스크 측이 지난 15일 백악관을 통해 임명한 게리 섀플리는 불과 사흘 만에 교체됐습니다.

NYT는 재무부 산하 기관 인사에 머스크가 개입하는 데 불만을 느낀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인선을 번복시킨 것으로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극우 성향의 활동가 로라 루머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베선트 장관 비판 글에 머스크가 "문제가 된다"고 댓글을 남기며 동조한 것입니다.

루머는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해 온 금융계 인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NYT는 머스크가 최근 몇 주간 백악관 내에서 잇따라 좌절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기관 지출 삭감 작업은 일부 부처의 비협조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도 머스크가 후원한 보수 성향 후보가 낙선하면서, 정치적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또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국방부를 방문해 중국과의 전쟁 발발 시 작전 계획을 보고받으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일정이 직전 취소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자문역이자 백악관 고문인 피터 나바로를 향해 "멍청이"라고 비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고 결국 베선트 장관의 조언을 받아 정책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초반 머스크의 영향력은 무제한처럼 보였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그 영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주 열린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머스크는 회의 초반 짧은 발언만 한 뒤 사실상 존재감이 사라졌으며, 과거 첫 각료회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모습과 대조됐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고 있고, 자신이 운영하는 엑스에서도 활동량이 줄었습니다.

지난달 하루 평균 107건이었던 게시물 수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5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하루 100건 이상 게시한 날도 없었습니다.

NYT는 "평소 에너지가 넘쳤던 억만장자의 모습은 최근에는 보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머스크의 정치적 역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머스크가 몇몇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면서도, 테슬라를 지키며 협력해 온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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