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력 12년간 한 번도 추문 없어...도덕성, 범죄자 이재명 압도"
-"반(反)이재명 빅텐트 동의...한덕수 대행 출마는 국민 호응에 마이너스"
-"최우선 공약은 AI. 5대 미래 초격차 산업 육성해 전국 거점 연결 AI 고속도로-신성장로드 만들 것"
-대통령 되면 야당 협력 필수...책임총리로 국정 긴밀히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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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독재와 퍼주기로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면 반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겨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철수가 중도층, 무당층의 지지를 얻어내서 반드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 그게 안철수에게 주어진 몫"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민생파탄, 국정 공백에 국민은 둘로 쪼개졌다. 관세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기술패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면서 "추락이냐 번영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국가적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번 대권 후보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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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대선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최우선으로 추진할 공약을 꼽는다면.
"인공지능(AI)이다.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저는 지금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AI에 대한 국가지원을 강화해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 그리고 AI, '반도체',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K-서비스' 등 5대 미래 초격차 산업을 육성해 전국 거점을 연결하는 AI 고속도로-신성장로드를 만들겠다."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게 무엇인가.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다만 정확한 타깃이 필요하다. 필요한 투자 분야는 크게 네 분야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그리고 콘텐츠(인문학) 투자다. 구체적으로 하드웨어 투자에선 시스템반도체 영역 중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업체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 분야는 이미 엔비디아가 석권하고 있어 우리가 갈 수 있는 쪽은 MPU다. 소프트웨어에선 거대 언어모델(LLM) 기업 간 협력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흩어져 있는 것을 모아야 한다. 인재양성에선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동반자다.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는 만큼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제가 경기도 판교에 카이스트 AI 연구소를 유치했다. 카이스트가 판교까지 올라온다고 보면 된다. 올해 11월부터 짓는다. 콘텐츠 투자에선 조선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내려오는, 한자로 이뤄진 우리나라 오리지널 콘텐츠가 굉장히 많은데, 이를 발굴하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AI 발전에 있어서 이재명 후보는 어떤가. AI 시대에 맞는 구조개혁을 동반할 수 없다고 보나.
"이재명 후보는 AI에 대해 잘 모른다. K-엔비디아 발언부터 전 국민 챗GPT무료화 등 무조건 돈을 뜯거나 무료·공공만 외친다. AI와 같은 첨단 산업은 민간이 혁신하도록 정부가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가 개입해 대신하면 세금만 낭비하고 생태계는 무너진다. 경기도 공공배달앱이 대표적인 예 아닌가. 또 AI 기술을 연구하려면 주 52시간 규제로는 불가능하다. 지금 반도체 분야 주 52시간 특례를 막고 있는 것이 누군가. 이재명 후보다. 이 후보는 AI 발전의 걸림돌이다."
-이재명 후보를 넘을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하는데, 최대 강점은.
"범죄자 이재명을 압도하는 도덕성이다. 12년간 정치하면서 한 번도 추문에 휩싸여본 적이 없다. 전 재산의 반을 기부하고, 코로나 시기 목숨을 걸고 의료봉사에 나셨다. 또 의사, 과학자, 교수,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도 갖췄다."
-그렇다면 보수·진보 진영 통틀어 본인 외에 대선 후보감으로는 누가 적합하다고 보나.
"우리 당 후보들 모두 훌륭하다. 주요 후보가 잡범 내지는 중대 범죄 전과자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국민 옆에 설 수 없는 사람들이다. 최소한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헌법 가치를 지키려고 한 분들이어야 하고, 기술패권 경쟁시대 신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한동훈 후보에 대해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쉬운 상대”라고 표현했는데, 이유가 뭔가.
"한동훈 후보를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오버랩된다. 국민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은 제로다. 이미 한 후보는 집권 여당의 사상 최대 패배를 이끌었다. 보수진영의 괴멸을 이끌었는데,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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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처음 정치권에 입문했을 당시 '안풍(安風)'이 일었다. 지금 안 후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비책이 있다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저한테 해준 말이 있다. '처음에 총리가 됐을 때 인기가 하늘을 찔렀는데, 사람들이 결재해달라고 갖고 온 걸 보니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 하더라. 너무 복잡하고 잘못하면 영국에 엄청나게 손해를 끼칠 결정이었다고 했다. 근데 세월이 지난 다음에 보니 어떤 것을 갖고 와도 자기가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인기가 땅바닥이라 쫓겨났단다. 이게 정치인의 숙명인 것 같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수업료라고 표현하고 싶다. 수업료를 최소한으로 내고 지지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국가가 원하는 개혁을 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다.
12년간 정치를 하며 양쪽에서 공격하니 이미지 소진이 굉장히 많았다. 토니 블레어만큼의 행운은 없었다. 다만 저한텐 진심이 담긴 상징적인 장면들이 있다. 대구 코로나 봉사 갔을 때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저 혼자 (본회의장에) 앉아 있었던 때다. 그런 걸로 진심을 알리고 싶다.
과거 의사, 과학자, 창업자, 교수였다. '3김' 이래 지금 생존하는 정치인 중에 유일하게 38석짜리 정당을 만들어 본 사람이다. 일부에선 저한테 정치력이 없다고 하는데 정치력 없이는 38석 못 만든다. 깨끗한 사람, 추문이나 돈 문제 없는 사람이라는 건 증명됐다고 본다."
-'반(反)이재명 빅텐트'에 대해선 어떤가.
"이재명을 막기 위한 빅텐트에 동의한다. 다만 지금 관세전쟁, 민생 위기 상황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하는 것은 국민의 호응을 얻긴 어렵다.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 당의 경선이 진행 중인 만큼 일단 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과의 연대는 지지율 추이나 여러 상황을 보고 차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빅4'를 뽑는 1차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빅1'이 될 수 있나.
"저만이 이길 수 있다. 지금 여론의 60%가 탄핵에 찬성한다. 탄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필패다. 당원들이 제일 바라지 않는 상황이 될 거다. 탄핵에 찬성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 한동훈 후보는 처음에 탄핵에 찬성하진 않았다. 총리와의 공동 정부 추진은 말이 안 된다."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 운영에 대한 구상은.
"거대 야당이 국회를 지배하고 있기에 야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통령으로서 야당을 직접 만나겠다. 만나서 대화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겠다. 책임총리를 임명해 국정을 긴밀히 협조하도록 하겠다."
[이투데이/김동효 기자 (soraho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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