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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한 달’ 해제에…송파구, 1분기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조선비즈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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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지난 16일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올해 1분기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한 달간 해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4.28% 올랐다. 이는 서울 평균 상승률(1.06%)의 4배가 넘는 것이다. 전국 시군구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은 3.52% 상승하면서 송파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의 영향을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월 14일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뒤 2월 13일에 잠실·삼성·대청·청담동을 허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아파트 상승폭이 커지자 지난달 24일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했다.

월별 상승폭은 토허제가 해제됐던 3월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의 경우 1월 0.26%, 2월 1.35%에서 3월에는 2.63%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또한 각각 0.04%, 0.83%, 2.62%로 상승폭이 3월로 갈수록 커졌다. 서초구 역시 0.18%, 1.00%, 2.31%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강남을 제외한 서울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정비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성동구의 아파트값은 올해 1분기 1.34% 상승했다. 이어 ▲용산구 1.27% ▲양천구 1.13% ▲마포구 1.09% ▲강동구 1.07% 등 5개 구가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다만,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강북 등지와의 양극화는 심화된 모습이다. ▲노원(-0.23%) ▲도봉(-0.17%) ▲강북구(-0.11%) ▲중랑구(-0.12%) ▲금천구(-0.11%) ▲동대문구(-0.09%) ▲구로구(-0.07%) ▲은평구(-0.05%) 등의 지역은 강남 토허제 해제에 따른 기대심리로 3월 들어 일부 상승 전환한 곳이 있지만, 분기 누적을 기준으로 하면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의 아파트값이가 1분기에 3.41% 올라 강남 3구에 이어 전국 시군구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과천시는 강남과 가까워 강남 토허제 해제에 따른 영향을 받았고, 재건축 신축 아파트의 선호까지 더해지면서 3월에는 강남 3구보다 더 높은 상승률(2.73%)을 기록했다.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도 1∼2월 하락 후 강남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3월 들어 0.43% 상승했다. 분기 단위로는 0.25% 올랐다.


강남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0일 현재 8991건을 기록했다. 토허제 확대 지정 후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크게 줄었으나 일단 거래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열흘가량 남은 것을 고려하면 3월 거래량은 1만건 내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이는 지난해 7월 거래량(9223건)을 넘어 2020년 7월(1만1143건)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을 기록하는 것이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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