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재활 거치며 뭔가 확실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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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4.19. |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부상으로 아쉽게 마쳤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년차인 올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스타로 올라섰다.
힘겨운 재활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통역 한동희(미국명 저스틴 한)씨는 이정후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MLB닷컴은 20일(한국 시간) 한동희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한동희씨는 "이정후의 재활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미없었다. 몇 달 동안은 비참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추진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정후는 팀의 리드오프와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지만, 부상으로 멈춰섰다.
지난해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타구를 잡기 위해 뛰어올랐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어깨 탈구로 결국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정후의 MLB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이었다.
통역이 "비참할 정도"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정후는 재활에 매달렸다.
혹독한 재활 과정을 거친 이정후는 2025시즌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9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61(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3도루 19득점에 OPS 1.073을 작성했다.
한동희씨는 "이정후는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극복하려 노력한다"며 "이번 시즌을 잘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지난해 부상이 없었다면 좋은 시즌을 보냈겠지만, 이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부상과 재활을 거치면서 뭔가를 확실히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이정후의 인기가 어느정도냐는 질문에 한동희씨는 "이정후는 정말 겸손하다. 이정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싫어할테지만 그는 한국에서 매우 유명하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이 그를 알아본다"며 "이정후는 이런 것을 과시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이정후의 모습을 존경하고, 그에게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중, 고교를 졸업한 한동희씨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통역으로 일했고, 프로배구단과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통역을 맡았다.
2023년 NC에서 뛴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하기도 했다.
한동희씨는 "이정후가 페디와 같은 에이전시(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속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나를 높게 평가해줬다. 이정후는 야구에 대해 잘 아는 통역사를 원했고, 인연이 닿았다"며 "이정후와 이전에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유대감을 쌓아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이정후와 절친한 관계가 됐다.
한동희씨는 "이정후와 함께하는 모든 경험을 좋아한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가 홈런 2개를 쳤을 때 소름이 돋았다"며 "이정후는 많은 일을 겪었고, 나는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그래서 이정후가 지금 해내는 일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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