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기업 CJ대한통운·한진, 주가 주춤
희망 공모가 달성해야 FI 차액 보전 부담 경감
24일 수요예측 개시, 에이치PE 엑시트 눈앞
희망 공모가 달성해야 FI 차액 보전 부담 경감
24일 수요예측 개시, 에이치PE 엑시트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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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롯데그룹 물류 서비스 업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최대 5600억원대 상장 밸류를 조준하는 가운데 모회사인 롯데지주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상대가치 산출을 위해 선정된 비교기업 주가가 주춤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밸류 할인폭도 줄었다. 롯데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재무적투자자(FI) 차액 보전 의무를 지고 있어 공모 성패에 따라 자금 부담이 좌우되는 상황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개시했다. 본격적인 공모주 투자자 모집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다. 공모 규모는 최대 2018억원인 중형 딜이다. 주관사와 인수단은 국내 IB 중심으로 구성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으며 KB증권이 공동 주관에 참여한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대내외적인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이 눈길을 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비교기업에 꼽힌 CJ대한통운과 한진의 시가 역시 밸류 산정에 활용된 기준주가 대비 하락한 상태다. 양사의 기준주가는 각각 9만400원, 1만9400원이나 이달 들어 각각 7%, 4%씩 떨어져 있다. 비교기업 주가가 낮아지면 공모 기업의 할인률도 덩달아 떨어지는 만큼 기관 투심에 긍정적 요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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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시장 눈높이 수준에서 상장 몸값을 책정한 만큼 공모 물량 소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IPO는 FI의 엑시트를 위해 이행되므로 당초 2조원 이상이라는 몸값 가이드라인이 존재했다. 지배주주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FI에 약속한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가를 고려한 밸류다. 앞서 2017년 FI로 합류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는 투자 시점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가치를 8800억원대에 책정했다.
다만 이번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후 예상 시총은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5622억원이다. 에이치PE의 투자 밸류보다 36%가량 하향 조정됐다. 시가에 충족하되 FI에 보장한 수익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책임지는 방법을 택했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에 미달할 경우 에이치PE에 차액 보전을 약속했다. 에이치PE의 보장된 회수 금액을 3790억원이다. 만약 공모가가 상단에 결정되면 에이치PE는 구주매출로 1009억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2781억원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로부터 정산 받는다.
지배주주는 소유 주식 비율에 비례해 에이치PE 차액 보전액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지분율은 롯데지주가 약 46%, 호텔롯데가 11%다. 롯데지주는 공모 결과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IPO가 흥행할수록 롯데지주의 자금 부담도 완화되는 구조다.
에이치PE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취득에 약 2790억원을 투입했으며 현재 21.9%를 소유 중이다. 해당 지분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모두 정리한다.
국내 택배산업은 후발주자였던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작년 반기 기준 36.3%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 한진, 우체국택배와 함께 국내 주요 과점 사업자로 분류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5733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1% 증가했다. 이번 공모로 마련하는 예상액은 최대 1009억원으로 택배 인프라 구축 등 설비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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