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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김경수 "착한 2등 목표로 하는 선거가 어디 있나…중도 하차나 단일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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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선 3등에 "기대치 두지 않았다…오히려 의미있어"
"민주당 폭 넓히는 경선 만드는 게 중요…나름 성공적"
"청와대·국회·지방행정 경험…세 후보 중 국정 경험 가장 많아"
중도 하차·단일화 질문엔 "그럴 것이라면 출마 말았어야"
뉴시스

[청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경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4.19. suncho21@newsis.com



[서울·청주=뉴시스]조재완 이창환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19일 자신이 이른바 '착한 2등' 전략으로 출마했다는 해석에 대해 "착한 2등을 목표로 하는 선거는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3위를 했다. 김 후보 득표율은 4.31%다. 1위를 한 이재명 후보와 득표율이 스무배 이상 격차가 있고, 2위인 김동연 후보에게도 2배 가까이 밀린다.

김 후보는 이날 경선 직후 뉴시스와 한 인터뷰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첫 경선 출발로서 오히려 의미있는 결과"라고 했다. 그는 "원래 기대치 자체를 두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사실상 '포스트 대선'을 노린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에 대한 견제구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김 후보가 이른바 '착한 2등' 전략으로 출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선거를 여러번 치렀지만 착한 2등을 목표로 하는 선거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며 "어떤 선거든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고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착한 2등이 있으면 정말 진짜 나쁜 2등도 있는 것이냐. 그런 게 아니지 않냐"며 "경선에 뛰어든 이상 최선을 다해 비전과 정책을 국민과 당원에 보여주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경선으로 만드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주 했던 말씀이 있다. 정치는 계산하지 말라며 계산대로 안 된다고 했다"며 "이번 경선에 출마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압도적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금처럼 세 후보가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폭을 넓히고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경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다행히 지금까지 그런 점에서 나름 성공적인 경선을 치러 나가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경선 중도 하차 또는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것이라면 출마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뉴시스

[청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04.19. suncho21@newsis.com



-충청권 첫 경선 결과를 평가하자면.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른 두 분은 일찌감치 대선에 뛰어들어 준비해온 분들이다. 첫 경선 출발로서 오히려 의미있었다고 생각한다."


-기대치에 못 미친 결과였나.

"원래 기대치 자체를 두지 않았다."

-유시민 작가가 언급한 '착한 2등' 전략을 사실상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를 여러번 치렀지만 착한 2등을 목표로 하는 선거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 어떤 선거든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고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착한 2등이 있으면 정말 진짜 나쁜 2등도 있는 것이냐. 그런 게 아니지 않나. 유 작가님이 말씀한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지만 경선에 뛰어든 이상 최선을 다해 비전과 정책을 국민과 당원에 보여주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경선으로 만드는 게 맞다."

-유 작가의 언급 당시 '캠프를 차리면 그때 조언을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이렇게 보니 유 작가님은 제가 조언을 구하러 갈 대상이 아닌 것 같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유 작가님과 저도 개인적인 인연이 있으니 다음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 국정 운영 등 방향을 놓고 충분히 상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출마가 차기 당권이나 내년 지방선거를 내다본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주 했던 말씀이 있다. 정치는 계산하지 말라며 계산대로 안 된다고 했다. 이번 경선에 출마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압도적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 것이다. 민주당이 지금처럼 세 후보가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폭을 넓히고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경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지금까지 그런 점에서 나름 성공적인 경선을 치러 나가고 있다. 국민들의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경선을 민주당에 대한 국민 지지나 신뢰 폭을 넓히고 신뢰를 높여가는 과정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선 중도 하차나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그럴 것이라면 출마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번 경선은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는, 모두가 이길 수 있는 경선을 만드는 게 목표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출마했다. 목표를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

-세 후보가 경쟁하는 것이 민주당 외연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나.

"그렇다. 캐릭터가 다 다르지 않나. 각자의 장단점도 있고. 이재명은 이재명대로, 김동연은 김동연대로, 그리고 저는 저대로 자신의 강점을 갖고 민주당 외연을 경선 과정을 통해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와 보수 중도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국민들이 생각할 때 중요한 지점들을 각자 다르게 이야기하지 않나. 예를 들어 TV토론에서 저는 자영업자 대책을 이야기하고, 김동연 후보는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으로서 기재부 문제를 이야기하는 등 각자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게 하나로 모인다. 외연 확장이 돼가는 과정이다."

-본인 경쟁력을 말한다면.

"청와대와 국회, 지방행정 경험을 모두 갖고 있고 인수위 없는 대선에서 정부를 출범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세 후보 중 국정 경험이 가장 많다. 또 나머지 두분은 수도권 단체장 출신인데 저는 비수도권 단체장 출신이다. 국가 균형 발전이 왜 중요하며, 그것이 수도권 삶의 질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제가 강점이 있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증세를 말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 재정 전략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지점에 세 사람 다 동의를 한다. 그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부분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이다. 증세 선결 요건은 정부가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다. 두 번째로 윤석열 정부 감세 규모가 대략 80조원이 넘는데 정상화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그렇게 하고도 세수가 모자란다면 국민들에게 모든 상황을 솔직하게 열어놓고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하고 증세에 대한 국민 동의를 구해야 한다."

-다른 후보도 동의할까.

"충분히 토론할 시간이 두 번 남아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빅텐트론을 제안했는데.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는 제3지대 빅텐트론은 성공한 적 없다. 정치의 기본과 원칙에 맞지 않다. 자신들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말하는 게 정치다. 특정 정치인을 반대한다는 오로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모여서 뭔가를 하겠다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지지하겠나. 또 소위 제3지대 빅텐트론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내란 세력을 도와주는 그런 빅텐트가 될 것이다. '내란지원 텐트'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 독주 상황인데 비명계 인사들의 역할이 있나.

"당연히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른 야당들 시민사회까지 다 같이 연대하고 연합해서 압도적으로 대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빛의 혁명에 참여했던 모든 세력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선거가 치러지도록 '빛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대선 이후 행보에 대해 계획이 있나.

"지금 경선을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이다. 경선 결과도 아직 안 나왔다. 제가 당선이 될지 어떻게 아나. 지금 일단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부터 보자."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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