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V] MBN '속풀이쇼 동치미' 19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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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속풀이쇼 동치미' |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코미디언 최홍림이 형과 만나 자신의 트라우마를 밝혔다.
19일 오후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최홍림이 자기 형과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최홍림은 자기 형에 대해 "2남 3녀 중 둘째였다"며 "형이 집에 들어오면 엄마부터 모든 가족이 공포에 떨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이가 60이 되니까 형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형을 만난다는 건 크나큰 모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최홍림은 이야기하기 위해 한 옛날 집에서 형을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형이 나타나지 않자 최홍림은 "기다리는 시간이 불안했다, 나타났으면 좋겠는데 안 나타났으면 좋겠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잠시 후 최홍림의 형 최길림이 장소에 도착했다. 최길림은 "아이고 홍림아, 많이 늙었네"라고 말하며 40년 만의 재회를 했다. 최길림은 방송 출연 계기에 대해 "많이 망설였다, 자식들도 왜 나가냐고 못 나가게 했는데, 이 계기로 (자식들에게) 너희들에게도 삼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고 오해를 풀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오랜 정적이 지나고 최길림은 "제수씨하고 다들 잘 있냐"고 물었고 최홍림 또한 "얼굴 좋네"라고 받아치며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함께 먹을 김치찌개와 육전을 만들었다. 최홍림은 "남을 위해서 요리하는 건 처음이다, 특히 원수 같은 형을 위해서 한다는 게"라고 말하며 김치찌개를 정성스레 끓였다. 반면 최길림은 육전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자 최홍림은 잔소리하며 티격태격했다. 두 사람은 40년 만에 점심을 함께하며 숟가락을 들었다. 최길림은 김치찌개를 먹더니 "생각보다 맛있네"라고 칭찬했고 최홍림은 "엄마가 육전을 삼시세끼 중 꼭 한 번은 해줬는데 '길림이는 잘 먹고 있나'라고 하더라"고 말하자 최길림은 "나이 먹을수록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해 패널들을 뭉클하게 했다.
최홍림은 최길림에게 "궁금한 게 있는데, 형은 왜 막내 누나 아파트 팔아먹었냐, 두 번째 형수가 누나 집 팔고 도망갔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최길림은 "살아생전 처음 듣는다"며 "집안사람들은 왜 그런 큰일을 나한테 이야기 안 하냐"고 되물었다. 이에 최홍림은 "형은 무조건 때렸는데 어떻게 이야기하냐"고 맞받아쳤다. 최길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주위 사람들 보기도 미안한데 최홍림은 계속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나를 너무 몰아친다"라고 하소연했다.
최홍림은 "형이 집안을 쑥대밭을 해놓고 나간 날 엄마가 극단적 시도를 하셨다, 초등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길림에게 "내가 그 장면을 못 잊는다, 그걸 형이 사죄해야 가슴의 응어리가 없어진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최길림은 "네가 그렇게 방송에서 말하니까 자식들도 '아빠 그런 사람이냐'고 묻는다, 내가 어떻게 사과해야 하냐"고 되물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최홍림을 향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떠올리면 눈을 감더라, 그러면 항상 과거의 트라우마 상황으로 돌아가며 판단력도 흐려진다, 이게 트라우마의 무서움이다"라고 진단했다.
gimb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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