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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나온 날 뒤집은 그 경기가…" 한화 단독 2위 터닝포인트, 156km 외인이 확신한 그 순간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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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터닝포인트라면 류현진이 나온 날에 뒤집은 경기가…"

반전도 이런 반전이 또 있을까. 한때 1할대 팀 타율에 허덕이며 팀 순위도 최하위를 맴돌았던 한화가 지금은 '돌풍'도 아닌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 안방에서 NC를 7-2 5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하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 13승 11패(승률 .542)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비상'했다.

도대체 언제부터 한화의 반전 스토리가 시작된 것일까. 개막전을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한화는 역대급 빈타에 허덕이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반전에 성공하나 했는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또 한번의 4연패였다. 방망이가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없었다.

어느덧 최하위까지 떨어진 한화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까지 1-5로 끌려가면서 5연패의 악몽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침 이날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와 5회까지 버텼지만 타선은 여전히 침묵을 거듭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8회초 2아웃에서 문현빈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폭발, 1점을 따라간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이진영이 좌월 2점홈런을 작렬하면서 4-5 1점차로 따라간 것이다.

역시 쉽지 않은 승부였다. 8회말 김헌곤에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4-6 2점차 리드를 내준 한화는 9회초 공격에서도 2아웃 벼랑 끝에 몰리면서 결국 패배와 마주하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는 대타로 나온 임종찬이 볼넷을 고르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고 노시환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주자를 모으더니 급기야 문현빈이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폭발, 7-6으로 뒤집으면서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는 '156km 파이어볼러' 라이언 와이스는 지금도 이 순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와이스는 이 경기를 한화의 터닝포인트로 꼽는다. 와이스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왔던 대구 원정 경기에서 우리가 8~9회에 역전한 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를 계기로 우리가 타격감이 살아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만약 한화가 그 경기마저 무기력하게 패했다면 지금도 하위권을 전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한화는 다음날인 6일 대구 삼성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에 7회까지 퍼펙트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8회초 문현빈이 우전 안타를 날리면서 굴욕을 벗어날 수 있었고 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5-6 1점차로 석패하는 등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한화는 9승 1패라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며 리그에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운드는 6연속 선발승을 거둘 정도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타선 또한 살아나면서 극강의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화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허덕일 때도 "우리 팀 타격이 지금 좋지 않다. 그래도 언젠가 터질 것이다"라며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은 응답했고 이제는 새로운 전성시대를 향한 날갯짓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KBO 리그가 시즌 초반부터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쳐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한화의 '대반전'을 꼽을 수 있다. 아마 훗날 한화가 성공적으로 올 시즌을 마친다면 와이스가 꼽았던 '터닝포인트'를 되돌아보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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