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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의 ‘믿을맨’ 박태준 “한국인 미드필더가 일본에서 뛰긴 어려울 줄 알았어”···“ACLE 뛰며 ‘할만하다’고 느꼈다” [MK인터뷰]

매일경제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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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26·광주 FC)이 FC 서울전 5연승에 앞장섰다.

광주는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9라운드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박태준은 1-0으로 앞선 후반 18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박태준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튀어 오른 볼을 잡아내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출렁였다. 박태준의 추가골에 힘입은 광주는 후반 33분 제시 린가드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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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미드필더 박태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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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FC 서울 원정 승리의 주역 헤이스(사진 왼쪽), 박태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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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미드필더 박태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박태준의 이야기다.

Q. 서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서울까지 찾아주신 광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 힘든 경기였지만 팀으로 싸워서 좋은 결과를 낸 듯하다.

Q. 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정효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 모두 “골 넣을 때가 됐다”고 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내 골이 결승골이 되어서 더 좋은 것 같다.


Q.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기 전 마지막 경기였다.

사우디로 간다.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으로 다른 팀보다 1경기 더 치렀다. 승점 차를 최대한 벌려놔야 했다. 선수들과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무조건 이기고자 했다. 지금까지 알 힐랄과의 ACLE 8강전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서울전만 생각하고 승리를 위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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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박태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서울전 5연승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울전 4연승 중이란 건 알고 있었다. 1년 6개월 동안 서울에 패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간의 결과들이 자신감을 더해줬다. 특히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장의 대결 아닌가. 지략가 대결이기 때문에 꼭 이겨야 했다. 우리 감독님이 꼭 이기고 싶어 하셨다. 선수들이 감독님을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Q. ACLE 8강전을 위해 입대도 미뤘다. 이제 알 힐랄전이다.

이제 알 힐랄전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설렌다. 알 힐랄엔 유럽 빅리그를 경험한 좋은 선수가 많다. 우리가 개인 기량에선 밀린다. 하지만, 우리가 팀으로 똘똘 뭉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Q. 1주일에 2경기 이상 치르고 있다. 힘들진 않나. 이정효 감독은 박태준이 다치진 않을까 걱정하던데.

선수가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이정효 감독께서 나를 믿고 경기에 계속 출전시켜 주신다. 몸 관리를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주변에서 많은 분이 도와주신다. 힘든 부분은 잘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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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미드필더 박태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ACLE를 다녀오면 입대를 준비해야 한다.

입대는 ACLE 후의 일이다. 당장 군대는 생각하지 않는다. 눈앞의 경기 준비에만 열중한다. 알 힐랄을 잘 분석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하겠다.

Q. ACLE 8강전을 앞두고 어떤 마음인가.

설렘의 감정이 제일 크다. ACLE 8강은 큰 무대다. 우리가 두 차례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비셀 고베를 16강 2차전에서 잡아내며 8강으로 향했다. 그 경기가 큰 자신감을 줬다. 알 힐랄은 좋은 팀이다. 하지만, 단판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내겠다.


Q. 알 힐랄엔 유럽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즐비하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선수들이 많더라.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팀으로 맞서면 해볼 만하다고 본다.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부딪히겠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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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미드필더 박태준(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2024-25시즌 ACLE를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무엇인가.

ACLE에 참가한 모든 일본 팀을 상대했다. ACLE를 경험하기 전엔 한국인 미드필더가 일본에서 활약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일본은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에 능숙하지 않나. 일본엔 그만큼 좋은 미드필더가 많다. 우리가 ACLE에서 일본 팀과 붙어보니 크게 밀리지 않더라. 부딪혀 볼만 하다는 걸 느꼈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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