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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계 역대 '최악의 먹튀' 필리페 쿠티뉴가 2018년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쿠티뉴는 19일(한국시간)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기회가 왔고, 그건 거절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쿠티뉴는 2018년 겨울 리버풀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기본 이적료에 각종 옵션까지 더해 총 1억6000만 유로(약 2596억원)이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했다.
당시 불과 6개월 전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던 네이마르, AS모나코에서 PSG로 간 킬리안 음바페의 뒤를 잇는 축구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이적료였다.
엄청난 기대를 받았으나 쿠티뉴의 활약은 팬들을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 2017-2018시즌 후반기에는 리버풀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으나 2018-2019시즌부터 조금씩 패턴이 읽히더니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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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시즌에는 아예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돼 트레블을 달성, 그 과정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8-2 대승을 거둔 경기서 2골을 넣으며 비수를 꽂기도 했다.
결국 스페인 무대에서 고전한 끝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커리어를 보낸 쿠티뉴는 리버풀에서 함께 했던 스티븐 제라드의 부름을 받고 애스턴 빌라로 이적하며 바르셀로나 경력을 마쳤다.
2600억원을 허공에 날려버린 것과 같았던 쿠티뉴는 역대로 봐도 손꼽히는 '먹튀'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티뉴는 당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쿠티뉴는 "그때 우리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정말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었다. 남을지, 떠날지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리버풀이 이적을 허락했고, 나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고 회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당시 쿠티뉴는 에너지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레전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후계자로서, 최전방 3인 공격라인의 일원으로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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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쿠티뉴는 "처음 6개월은 정말 좋았다. 우승도 했고, 나도 매우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다음 시즌부터는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다. 경기력도 떨어졌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시기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가족과 신앙에 의지했다. 나는 항상 하나님을 믿어왔고, 그 믿음이 나를 지탱해줬다"고 밝혔다
뮌헨 임대, 빌라 이적 당시 상황에 대해 쿠티뉴는 "나는 팀을 바꿔야만 했다. 바르셀로나의 계획에 더는 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빌라 이적에 대해선 "제라드 감독 때문이었다. 그가 감독이었고,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엔 좋았지만 결국 우리가 기대했던 방향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난 바르셀로나 이적에 대해 쿠티뉴는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기회가 왔고, 그건 거절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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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한 모든 것, 내가 있었던 모든 클럽에 감사할 뿐이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했고, 아주 프로답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떤 팀에서는 잘 풀렸고, 어떤 곳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게 축구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오히려 모든 경험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커리어 전체를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쿠티뉴는 바스쿠 다 가마 임대가 끝난 후에도 애스턴 빌라와의 계약이 1년 남아 있으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쿠티뉴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 다만 여기(재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형들과 함께 일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할 수는 있다"고 은퇴 계획은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운영 중인 자선 재단 '필리페 쿠티뉴 인스티투토(Instituto Philippe Coutinho)'에 집중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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