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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자취를 감춘 이강인의 거취를 놓고 프랑스 현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PSG가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인내심을 잃고 올여름 판매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스포르트는 19일(한국시간) "PSG가 아시아에서 등을 돌린다. 이강인이 방출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던 이강인은 이번 여름 조용히 PSG를 떠날 수도 있다. PSG는 더 이상 즉각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선수에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며 "마르코 아센시오를 겨울 이적시장에서 떠나보낸 데 이어 PSG는 중원 개편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그다음 방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이강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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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해진 내용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앞서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강인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과 동시기에 계약한 브라질리언 센터백 루카스 베랄두도 연장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이강인은 현재 연봉 100억원 안팎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언론은 PSG가 연봉을 최대 50%까지 인상한 뒤 1~2년 추가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장이 현실화될 경우 계약 총액은 약 7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PSG는 재계약 후 임대 이적을 통해 이강인의 경기력을 유지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PSG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본격화했는데 이강인을 지금 당장은 전력 외로 보고 있다. 그런만큼 선수 활용의 유연성 확보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팀과 파리 생활 모두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이 아닌 임대를 통한 출전 보장과 PSG 잔류를 동시에 고려하는 복합적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아직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PSG가 이강인을 붙잡고자 한다면 이강인 입장에서도 쉽게 이적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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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레퀴프의 보도와 달리 스포르트는 PSG가 이강인을 방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강인에 대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초반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긴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강도 높은 팀 전술 속에서 이강인은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교체 투입으로 가끔 반짝이는 활약을 보였지만 경기력의 기복과 큰 경기에서의 영향력 부족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PSG가 이강인에 대해 인내심을 잃었다고도 했다.
매체는 "지난 여름에도 여러 구단들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PSG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믿고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제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이번에는 PSG가 이적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합당한 이적료만 제시된다면, 이강인은 짐을 싸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기다림은 없다. 수준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선수들은 떠나야 한다. PSG의 무자비한 새 정책 속에서 이강인이 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강인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방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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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강인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도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PSG가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적을 막았기 때문에 PSG가 이강인을 조금 더 중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상황은 전혀 달랐다. PSG는 겨울에 나폴리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했고, 크바라츠헬리아는 왼쪽 측면 공격수 주전이 됐다.
이어 엔리케 감독과 불화를 겪었던 우스만 뎀벨레가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가짜9번 역할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데지레 두에 역시 전반기 부진을 딛고 맹활약하고 있다. 자연스레 이강인의 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이강인은 올해 들어 주요 경기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8강 애스턴 빌라전 두 차례 모두 출전 시간은 0분이었다. 리그 경기에서도 출전이 뜸하고, 부상 여파까지 겹치면서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사실상 이탈했다. PSG가 4관왕 또는 5관왕에 도전하는 동안 이강인의 존재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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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도 정작 기회를 받았을 때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거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PSG가 인내심을 잃었다는 주장도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만약 PSG가 이강인과 재계약을 결정한다면 경기력보다는 마케팅적 가치를 높게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PSG는 이미 서울 강남에 메가스토어를 개장하는 등, 이강인을 활용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체감한 상태다. 캄포스 단장도 이강인의 상업적 가치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상업적 가치로 인해 남게 되는 것이라면 선수 발전 부분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 지금처럼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재계약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이강인에게는 큰 타격이다.
차라리 방출되더라도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SNS / PSG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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