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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나경원·홍준표 '정면충돌'…토론회,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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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대전표 자체가 흥행 요소로 부상
'강 대 강' 대결 예상…작년 전당대회 '스파크' 재현 가능성
한동훈 달라진 화법도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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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열리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 한 조가 된 한동훈·나경원·홍준표 후보(왼쪽부터). 언변에 거침없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모여 '죽음의 조'라고 평가받는다. /배정한·이새롬·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차 관문인 4강행 티켓 쟁취를 위한 토론에 나선다. 특히 나경원·한동훈·홍준표가 한 조에 묶이면서 '불꽃 매치'가 치러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미 세 사람은 과거 서로 다른 이유로 여러 차례 맞붙었던 사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9~20일 양일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토론회를 연다. 19일엔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가 청년미래를, 20일엔 B조(이철우·나경원·한동훈·홍준표)가 사회통합을 주제로 토론한다.

관전 포인트는 '죽음의 조'라고 평가받는 B조다. 언변에 거침없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모인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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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9일 당대표 경선 6차 방송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왼쪽)와 한동훈 후보가 맞붙은 모습. /SBS 유튜브 갈무리


◆나경원 vs 한동훈: "네? 네?" 반문, 재현될까

나 후보와 한 후보는 이미 지난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선거에서 충돌한 경험이 있다.

한 후보는 8개월 전 나 후보가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서 공소 취소 부탁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부탁을 받을 당시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나 후보는 지난해 7월 19일 당대표 경선 6차 방송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청원과 관련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가 열리기 전, 여야 의원들 간에 발생한 물리적 충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향해 "오늘 의원들의 행위 고발돼야 하냐, 기소돼야 하냐"며 "만약 기소됐다고 하면 공소 취소를 요구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당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나 대표는 당시에 당직도 아니었고, 개인 차원으로 제게 부탁한 것이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나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그게 개인 차원인가요?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똑바로 말하세요. 저를 이렇게 모욕해도 되는 겁니까?"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네? 네?"라고 반문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후보 캠프 측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와는 다툼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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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는 그동안 한동훈 후보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강도높게 비판해왔다. 이번 토론에서도 홍 후보의 거친 공세를 한 후보가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배정한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vs 홍준표: '배신자 프레임' 공방, 다시 불붙나

홍 후보와 한 후보도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했던 한 후보에게 홍 후보가 작심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

홍 후보는 이미 한 후보를 두고 총선이나 대선 패배의 책임을 돌리거나 배신자 프레임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공개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노릇하면서 우릴 그렇게 못살게 굴던 그 친구는 그 시절을 자신의 화양연화라고 했다"며 "그때는 내가 우리 당 대표를 할 때다. 그런 사람을 내가 수용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은 정치적 공방보다는 설득과 설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론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에게 한 후보가 가진 정당성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캠프 측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토론에서 어떤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당원과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설명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나 나 후보를 겨냥하기보다는 저희의 입장을 차분히 설명하고, 특히 당원과 지지자분들이 한 후보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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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한동훈, 달라진 언변 보여줄까…전략 수정 여부 '관심'

한 후보가 지난 당대표 경선 당시와 달라진 화법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한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직설적인 화법과 공격적인 언행으로 지지층을 꾸려왔지만, 동시에 적지 않은 비판도 받아왔다.

한 후보 측은 이같은 지적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번 토론회에선 전략 수정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후보 캠프는 "공격적인 언변에 대한 지적을 인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말투나 표현에 더욱 신경을 쓰며 조심하려 하고 있다"며 "당대표 경선 당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건설적이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진행된 대통령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정치는 말이 아니라 일로 책임지는 자리다. 우리 후보들의 진짜 힘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검증된 진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번의 선거에서 제가 확실하게 배운 것은 분열하면 지고, 우리가 하나가 되면 이긴다는 것이다. 우리 당의 경선부터 제대로 건강하게 치러 내야 된다"며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고, 존중과 품위로 정치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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