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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부위가 축구 선수에게 특히 까다로운 '발'인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목표를 상실한 구단 사정이 겹쳐 토트넘 캡틴의 복귀가 UEL 준결승이 시작되는 '5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 과학자 라즈팔 브라르 박사에 따르면 손흥민은 까다로운 발 부상으로 다가오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EPL 33라운드 홈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스포츠 물리치료사이자 퍼포먼스 과학자인 브라르 박사는 "발 부위에 가해지는 타박상이나 부상은 항상 까다롭다. 구조가 복잡할뿐더러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선수에게) 지속적이면서 거대한 부담이 가기 때문"이라며 "손흥민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노팅엄전) 출전 여부는 치료와 회복 속도에 달렸다"고 짚었다.
이어 "만일 손흥민이 (21일까지)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다음 경기는 뛰지 못할 확률이 높다"며 토트넘 주축 공격수의 노팅엄전 결장 가능성을 유력시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UEL 1차전 홈 경기에서 상대 태클에 발을 다쳤다. 이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EPL 32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 8강 2차전 모두 피치를 밟지 않았다.
독일 원정에는 아예 명단에서 빠져 팬들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경우 여전히 (발 쪽) 통증이 남아 있다. 팀 훈련에 참여한 건 사실이나 의료진과 협의 결과, 회복이 최우선이란 판단을 내렸다. 그의 명단 제외를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부재에도 토트넘은 UEL 4강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전날 열린 UEL 8강 2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를 1-0으로 눕히고 합산 스코어 2-1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기쁜 맘을 감추지 못했다.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로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럽다. 정말 잘 뛰어줬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남겨 적지에서 쾌거를 이룬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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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를 거론해 주목받았다.
"(앞서 손흥민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2차전 원정에 동행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결국 영국에 남는 쪽으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는 게 그의 준결승 출전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손흥민을 복도에서 마주쳤다. 그는 (4강행을) 아주 기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꽤 오랫동안 이 문제(발 부상)를 겪어왔다. 불행히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금은 그가 휴식을 취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했다.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나 우리는 손흥민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 재기용 시점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입을 모은다. 발 부위는 완전 회복까지 오래 걸려 무리한 복귀는 금물이라 경고한 브라르 박사 조언에 따라야 한다는 시선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을 위험에 빠뜨릴 필요가 없다. 그가 보유한 결정력과 리더십은 토트넘의 UEL 대권 도전에 매우 긴요한 부문"이라며 수뇌부-코치진-의료팀-선수 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친 신중한 조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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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평균 평점 7.34로 토트넘 선수 가운데 1위다. 공격포인트(16개)와 빅찬스 창출(16회) 90분당 유효슈팅 수(1.2) 역시 팀 내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과 9일 홈 앤드 어웨이로 보되/글림트(노트웨이)와 맞붙어 UEL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현재 누적 승점 37로 EPL 15위까지 처져 있어 사실상 리그 상위 등극을 통한 유럽대항전 진출은 요원하다. 오직 UEL 트로피만이 차기 시즌 구단의 기존 수입과 위상을 지켜줄 유일한 '동아줄'이다.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UEL 집중 선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탓에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 로드맵'을 UEL에 맞춰 진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 역시 "스퍼스는 신중한 접근으로 손흥민의 부상 재발을 피하고 그를 중요 경기에 나설 수 있게끔 스케줄을 짜야 한다. 좋은 결말을 맺기 어려운 EPL보다 UEL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손흥민의 '5월 복귀론'에 힘을 실었다.
승점 37을 쌓은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과 승점 차가 16이다. '생존'을 걱정할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이 걸린 4위권 입성은 불가능하다. 어느 모로 봐도 EPL에서 동기부여를 얻긴 어려운 환경이다. 손흥민의 온전한 복귀가 UEL에서 성패, 더 나아가 '한 해 농사' 수확량과 질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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