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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를 단속해?"‥아파트 경비실 찾아가 스티커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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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0일 오후 8시30분부터 휴전…12일 협상 재개"
◀ 앵커 ▶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경비실 내부에 수십장의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이는 행패를 부렸습니다.

등록도 안 된 차를 주차금지구역에 버젓이 세워 위반 스티커를 받았는데, 화를 못 이겨 경비실에 화풀이를 한 겁니다.

이 입주민은 이후에도 주차금지구역에 차를 세웠다는데요.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입니다.

통창에 온통 노란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업무용 모니터와 사물함, 냉장고에까지 가리지 않고 붙어 있는데, 경비실이 스티커로 도배되다시피 돼버렸습니다.


모두 주차 위반 경고장입니다.

지난 14일 밤 11시쯤, 자기 차에 이 스티커가 붙은 걸 본 20대 입주민이 벌인 일입니다.

[피해 경비원 (음성변조)]

"당신들도 내 차에 이걸 붙였으니, 딱지를 붙였으니 나도 그러면 여기에 딱지를 붙이겠다… 화가 나니까 자기 화를 못 이겨서…"

해당 차량은 관리사무소에 등록하지 않은 차였고, 심지어 주차 금지구역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규정에 따라 단속된 겁니다.

경비실로 찾아온 남성은 관리소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단속 스티커를 떼라'며 30분 넘게 행패를 부렸습니다.

주차 민원이 많은 야간 시간, 홀로 근무할 때가 많은 고령의 경비원들은 주차 단속을 안 할 수는 없는데, 겁나고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피해 경비원 (음성변조)]
"그걸 안 하려면 제가 사표 쓰든지 해고를 당하든지 둘 중에 하나는 해야죠. 그런 부분이 좀 힘들죠. 전화도 안 받고 주차위반을 해놓은 상태에서는 우리가 또 단속 안 할 수는 없거든요."

해당 입주민은 행패를 부린 뒤 또 주차금지구역에 차를 세워두고 갔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공론화하고 관리사무소가 행패 부린 입주민을 고소하라고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관리소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남편일 텐데 좀 가슴 아픈 일 서로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관리사무소는 어떻게 입주민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냐고 말했습니다.

대신 경비원들에게 바디캠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행패 부린 남성으로부터 해명을 듣기 위해 관리사무소 측에 연락처를 남겼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윤종희(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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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종희(대구) 손은민 기자(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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