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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방망이를 내려 번트를 댔는데 수비가 없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못 치는 공이 없는 이정후 선수, 오늘(19일)은 기가 막힌 '번트 안타'로 상대 팀의 허를 찔렀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 0:2 LA에인절스/미국 메이저리그]
1회 초 투아웃, 이정후가 타석에 오릅니다.
초구로 시속 142㎞짜리 직구가 높게 날아오는데, 갑자기 팔을 내려 방망이를 댑니다.
공은 뜨더니 수비가 비어 있는 3루 쪽으로 굴러갑니다.
[현지 중계 : 조금 더 세게 번트했다면, 2루타가 됐을 거예요.]
LA 에인절스가 왼손 타자 이정후의 타구를 예상해 1루 쪽으로 '수비 시프트'를 펼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3루수가 자리를 비운 틈새를 '기습 번트'로 정확히 찌른 겁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출루에 성공하자, 샌프란시스코 코치는 미소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정후는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를 노립니다.
143㎞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바로 밀어 쳐서 좌익수 앞에 떨어뜨립니다.
두 타석 만에 시즌 8번째 멀티 히트를 만들었습니다.
구속은 느리지만 제구가 좋은 왼손 선발 앤더슨을 상대로 승부를 길게 끌지 않았습니다.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잠시 숨을 고른 이정후는 8회 초 끈질긴 '눈야구'를 보여줬습니다.
투 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바깥으로 빠지는 공을 세 번 연속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듭니다.
마지막 공까지도 뚝 떨어지는 걸 끝까지 지켜보다, 휘두르던 방망이를 멈춰 세워 볼넷을 따냅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3할 6푼 1리로 끌어올렸습니다.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5위입니다.
2루타는 10개로 여전히 리그 전체 1위입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가 드디어 슈퍼스타를 찾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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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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