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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주대은 기자(서울)]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광주FC를 위해 경기 일정을 바꾼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과 광주는 1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서울은 3승 4무 1패(승점 13점)로 리그 5위, 광주는 3승 4무 2패(승점 13점)로 4위다. 승점이 같지만 광주가 다득점에서 앞서며 더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원래 이 경기는 2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광주FC가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오는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경기 때문이었다. 이를 서울이 수용하면서 경기가 앞당겨졌다.
경기를 앞두고 이정효 감독은 김기동 감독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김기동 감독과) 통화했다. 우리가 가는 데 있어서 일정을 조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를 드렸다. 원정 분위기와 심판 성향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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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팀들도 K리그 팀들이 한국을 대표해 ACL에 나가면 일정 부분에선 조정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광주는 내가 대표님한테 이야기했다.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무조건 조정을 해주자고 했다. 선수들이 K리그, 한국을 위해 경기에 나가는 건데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K리그 구단들이 일정 조절을 잘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은 "저번에 (이정효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시간을 당겨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면 다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렇지 않은 팀들도 많아요'라고 하더라. (웃음) 아닐 거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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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 알 힐랄을 상대해 본 적이 있다. 이에 "나도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결승전을 해봤다. (알 힐랄에) 좋은 선수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때 느낀 게 뭐냐면, 시작하자마자 우리 수비수들이 경고를 받게 유도를 하더라. 중앙 수비수 두 명이 경고를 받고 시작하니까 그다음부터는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경기 운영이 어려웠다. 그런 걸 이야기했다. 다른 건 이 감독이 알아서 준비하지 않겠나"라고 더했다.
오로지 광주를 위한 결정이었음에도 김기동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광주가 한국을 대표해서 나간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줘야 한다. 누구든지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축구인으로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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