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작업 중단, 대피하라" 광명 지하터널 붕괴 직전 울린 무전

머니투데이 김효정기자
원문보기
속보
북 "어제 장거리포·미사일합동타격훈련…김정은 지도"
(광명=뉴스1) 이동해 기자 = 16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붕괴 현장에서 소방관 등 관계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5.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명=뉴스1) 이동해 기자

(광명=뉴스1) 이동해 기자 = 16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붕괴 현장에서 소방관 등 관계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5.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명=뉴스1) 이동해 기자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발생 직전 근로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대피하라"는 긴급 무전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고 현장 하부 근로자들로부터 현장 붕괴 직전 이 같은 내용의 무전을 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사고 직전 하부 근로자들은 붕괴 전조 증상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지하 30여m 지점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비교적 빠른 대피가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부 근로자들과 직접 소통은 불가능했지만 무전기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반면 상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붕괴 조짐을 느끼기 어려워 미리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하부 근로자들의 긴급 무전 신호 덕분에 일부 상부 근로자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러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하청업체 소속 20대 굴착기 기사 A씨가 고립됐다가 사고 13시간 만에 구조됐고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50대 B씨는 사고 엿새 만인 지난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A씨는 기계 수리 전 굴착기에서 내려 물을 마시러 가다 사고가 났다고 증언했다. B씨는 교육동 컨테이너 쪽에 있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기초 수사 기록을 다 살펴보지 못 했다"며 "참고인 조사에 나온 근로자들 진술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상부 도로와 함께 붕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발생 전날인 10일 오후 9시 50분쯤 붕괴 전조 증상이 나타나자 모든 작업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후 하청업체에 기둥 보강을 지시했으며 하부와 상부에 각각 12명, 7명 등 총 근로자 19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11일 오후 2시 30분 H빔을 하부로 내리기 시작했는데 불과 40여분 만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