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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지난주 미일 고위급 관세협상에 깜짝 등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측에 무역적자 제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18일 첫 미일 협상의 내용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취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당시 미일 협상은 장관급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오전 직접 참석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에 일본 협상팀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0분간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75분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했다.
이와 관련 NHK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무역적자가 상당히 많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제로(0)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에선 미국 자동차가 달리지 않고 미국 농산물도 사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하고, 주일미군 주둔비 등을 염두에 두고 일본의 방위비 부담이 적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관급 협상에서 미국 측은 앞서 USTR이 작성한 '무역장벽 보고서'를 바탕으로 일본의 자동차 안전기준 등을 비관세 장벽으로 지적하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농산물 분야에서도 쌀과 고기, 해산물, 감자 등을 열거하며 수입 확대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 측의 요구에 "모든 비관세장벽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우선순위를 정해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양국은 이달 중 두 번째 협상을 열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편 첫 협상에선 거론되지 않았으나 환율 문제도 향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는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회의에 참석을 위해 이달 미국을 방문하면서 베선트 장관과 회담하는 방향을 조율 중이라며 환율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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