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트럼프 "금리 내려야"‥파월 사퇴 압박 계속

서울흐림 / 24.3 °
◀ 앵커 ▶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사퇴 압력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고, 백악관은 '의장의 해임문제를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백악관에서 열린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장 취임 선서식.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 등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책임론을 장황하게 주장하더니 묻지도 않은 물가 얘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건 그렇고, 물가가 내려가고 있어요. 식료품가격도 내려가고 있어요. 계란도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어요. 계란이 너무 많아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을 정면 비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겨냥한 군불때기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했습니다.

"가격이 올라간다고 말하는 건 가짜 뉴스뿐이에요. 지금 유일하게 높은 건 이자율이죠. 만일 연준 의장이 자기 일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자율도 내려갔을 겁니다. 그는 금리를 내려야 해요."


자기가 원하면 파월은 나가게 될 거라고 공언했던 전날 발언에 이어 이틀째 계속된 '연준 흔들기'였습니다.

백악관도 내년 5월까지 임기가 1년 넘게 남아있는 파월 의장에 대해 협공을 이어갔습니다.

[케빈 해셋/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파월 의장 해임 문제를 계속 연구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정책에 불만을 가지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겁니다."

해임을 위한 물밑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쫓아내는 방안을 지난 몇 달간 은밀히 논의해 왔고, 후임자까지 정해두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보장 받고 있는 중앙은행 수장에 대한 해임은 법률적으로 심각한 위법행위가 없으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정치적 해임이 이뤄지면 시장이 혼란에 빠질 거라고 우려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법을 뛰어넘는 권한 남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트럼프 시대, 지금 미국이 처한 현실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정호 기자(apro@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