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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적자 '제로' 요구"…日, 자동차 분야 비관세 장벽 대응 검토

이데일리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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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 미국산 차 거의 안 다니고, 농산물도 안 사줘"
자동차 안전 기준 핵심 쟁점 부상
관세협상, 방위비 증액 이어질 가능성에 긴장
이시바 "방위비와 관세 협상 별개 문제" 선 긋기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일 관세 협상의 일본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장관급)과 워싱턴에서 만나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를 ‘제로’(0)로 만들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사진=AFP


교도통신은 18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는 미국산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고, 농산물도 잘 사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자동차 분야의 비관세 장벽 해소와 농산물 시장 개방 등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선 일본의 안전 기준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번 달 내 다음 협상을 조율할 방침이다.

관세 협상이 방위비 부담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1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주일 미군 주둔 비용에 대해 “적절히 분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언급한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도 기자회견에서 “방위비 부담과 관세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대규모 방위비 부담을 관세 협상과 분리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관세 관련 장관급 협의에서 미국 측은 관심 품목을 나열한 반면, 아카자와 담당상은 요구사항의 우선순위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전날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밤 늦게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요구사항과 의도 등 주요 쟁점을 총체적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카자와 담당상에게 총리관저에서 보고를 받은 뒤 기자단에 “다음 협상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 내 검토와 조정을 가속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담당상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단에 “미국의 관세 조치는 매우 유감이며,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일본 측에서도 할 말은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합의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정부 내부에서는 자동차 비관세 장벽에 대해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정부 내에서는 자동차 비관세장벽에 대해서는 자동차의 안전성 확보 관점에서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