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애경 등 주요 그룹 계열사 매물로
M&A 시장서 투자사 경합 예고
사모펀드 본연 역할 회복 관심사
M&A 시장서 투자사 경합 예고
사모펀드 본연 역할 회복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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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사용해 제작] |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SK, 애경, 카카오 등 그룹사가 계열사 지분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으며 ‘군살빼기’에 나선 가운데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 또한 인수전 참전 여부를 고심 중이다.
홈플러스 등 PE 투자기업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서 ‘약탈적 자본’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전문투자사들이 금융시장에서의 순기능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실트론, SK오션플랜트 등 계열사 지분을 동시다발적으로 매각 추진 중이다. 이외에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및 중부컨트리클럽(CC) 경영권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며, 카카오 또한 재무적투자자(FI) 교체 이슈로 인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가능성이 대두된 상태다.
공통점은 국내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속도감 있는 재편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그룹 전반의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교통정리가 시급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기상황마다 자본시장 내 파트너이자 재무적주치의 역할을 했던 PEF 운용사들의 움직임에 다시금 관심이 모인다.
그간 PEF 운용사들은 대기업의 사업재편 및 지배구조 정리 과정에서 주요 인수주체로 이름 올렸던 바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주사체제 전환과 함께 롯데카드 및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금산분리 과제를 해결했다. SK그룹 역시 SK스페셜티, SK렌터카,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CMP 사업부문, SK피유코어 등을 각각 사모펀드에 넘겼다.
이는 대기업과 PE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으로서는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일시에 동원해 지불할 수 있는 PE를 찾을 유인이 상당하다. 계열사 정리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PE들은 그간 그룹과 다져온 친분관계에 기반해 양질의 사업력을 갖춘 투자처를 확보 가능하다. 국내외에 탄탄하게 깔아둔 영업기반에 더해 우수한 자산 및 인력을 그대로 흡수해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재매각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다만 그룹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기업가치 제고 없이 자산 매각만으로 투자금회수하려는 시도가 관측되고 있어 최근 PE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주요 경영권인수(바이아웃) 기법 중 하나인 차입매수(LBO)에 관한 규제 논의가 촉발될 정도로 단기적·공격적 투자회수 전략에 부정적인 시선이 상당하다.
때문에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 평판 리스크를 극복해낼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PE의 금융시장 내 역할과 가치는 인정된다”며 “적정한 가격에 기업을 인수하고 신사업 확장, 경영 효율화 등의 과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제고한 이후에 경영권을 매각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경제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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