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오른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재활로 버텨보려 했으나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을 택했다. 수술은 잘 끝났고, 재활 과정이 순탄하게 이어진다면 4월 말에서 5월 초에는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탬파베이도 이를 알고 2년 계약을 제안했다. 2025년 시즌 초반 출전은 불가능하지만, 예정대로 돌아온다면 충분히 연봉값을 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김하성의 재활 과정은 특별히 문제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타격 훈련은 100%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송구 거리를 늘리고 강도를 보강하는 마지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다음 주에는 자신의 어깨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다시 만난다. 이미 오프시즌 한 차례 만나 완치 판정을 받고 정상 훈련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이 마지막 점검이다.
여기서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나오면 복귀 시점을 저울질할 수 있다. 그런데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탬파베이 구단을 취재하는 라이언 배스 기자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하성이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날 예정이라면서 “김하성은 최근 내야 땅볼 수비를 하고 있으며 공도 정상적으로 던지는 중이다. 현재로서는 5월 말(Late May) 복귀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배스 기자의 보도는 보수적인 관점에 가깝다. 5월 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하성은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마지막 진단을 받는다. 직전 진단이 몇 개월 전이었고, 그 사이 훈련 과정에서 어깨를 소모했으니 혹시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곤란한 일이 벌어지겠지만, 김하성은 훈련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기 어려운 통증이나 문제가 있었다면 바로 훈련을 중단하고 재검진을 받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미룰 이유가 없다. 김하성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의료진의 ‘OK 사인’만 난다면 곧바로 재활 경기 일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5월 중순 이전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주를 뛰면 보통 12경기를 소화하게 되는데, 중간 중간 휴식일을 고려해도 그 정도면 어느 정도 복귀의 견적이 나올 수 있다. 검진과 재활 경기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5월 말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하성은 올해 1300만 달러를 받는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이 있다. 사실상 이번 계약이 FA 재수로 평가되는 이유다. 김하성은 올해 어깨와 경기력의 건재를 과시한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가 인생 마지막 대박 기회를 살린다는 구상이다. 탬파베이도 카슨 윌리엄스라는 최고 유망주가 대기하는 만큼 김하성을 올해만 잘 써먹어도 이득이다. 만약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으면 2026년 연봉은 16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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