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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비 예보라 먼저 내보낸다" 1군 복귀날 선발→1루 충돌 부상→입술 봉합술…KIA, 마가 껴도 너무 꼈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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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2025시즌 KIA 타이거즈에 마가 껴도 너무 꼈다. 다음 날 비 예보를 고려해 1군 복귀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KIA 내야수 김선빈이 1루 베이스 위에서 크게 충돌해 입술 부상을 당한 까닭이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김선빈의 남은 주말 시리즈 출전 여부도 미궁으로 빠졌다.

KIA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1-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9승 12패를 기록한 KIA는 리그 8위로 하락했다.

KIA는 18일 경기를 앞두고 서건창을 말소한 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선빈을 등록했다. 김선빈은 18일 경기 전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3, 11안타, 6타점, 4득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539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김선빈은 18일 경기에서 곧바로 선발 2루수로 출격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나성범(우익수)-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어빈과 상대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의 18일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20일 경기 때 선발 출전이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19일 비 예보를 고려해 18일 김선빈의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김선빈 선발 출전을 두고 고민했는데 내일 비 예보를 보고 오늘 선발로 기용했다. 오늘 나갔다가 내일 비로 쉬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본인도 수비가 괜찮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 상대 선발 투수 공이 좋아서 후반보다는 초반에 먼저 쓰고 대주자로 바꿔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선빈은 1군 복귀 당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이날 김선빈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어빈과 맞붙어 초구 1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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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상황은 6회 초에서 나왔다. 김선빈은 팀이 1-3으로 뒤진 6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 방향으로 밀어치는 번트를 시도했다. 이 타구가 애매한 지점으로 굴러가면서 상대 2루수가 1루 베이스를 커버하면서 1루 송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타자 주자 김선빈과 2루수 박계범이 1루 베이스 위에서 정면 충돌했다. 박계범의 상체 어깨 부위와 김선빈의 하관이 강하게 부딪혔다.

김선빈은 곧바로 쓰러져서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한참 김선빈을 살펴본 가운데 다행히 김선빈은 스스로 일어나 부축을 받으면서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입에는 출혈을 막기 위한 붕대가 붙어 있었다.


KIA 관계자는 "김선빈 선수가 6회 충돌 과정에서 윗 입술 안쪽이 찢어져 봉합술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한다. 혹시나 치아나 턱 관절에 이상이 있을까 싶어 엑스레이와 CT 촬영까지 이뤄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KIA는 김선빈 부상을 기점으로 추격 분위기가 완전히 꺾였다. KIA는 6회 말 대타 김인태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7회 말 케이브와 양석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패색이 더 짙어졌다. 결국, KIA는 경기 후반 무기력한 흐름 속에 2025년 첫 단군 매치 패배를 맛봤다.

사실 이날 패배보다 더 뼈아픈 건 김선빈의 복귀 당일 부상이다. 김선빈과 김도영의 연쇄 부상 복귀를 통해 팀 분위기 반등을 노렸던 까닭이다. 입술 안 상처 봉합술을 받은 김선빈이 큰 문제가 없다면 19일 휴식 뒤 20일 경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예상 밖의 부상 여파가 있어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렵다면 KIA에 너무나도 큰 타격이다. 만약 19일 비 예보가 아니었다면 김선빈의 선발 출전이 없을 수도 있었단 가정도 나온다. 여러모로 KIA에 마가 껴도 너무 꼈다. 연이은 부상 악령과 마주한 KIA가 4월 고비처를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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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