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는 지난해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두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그런데 홈경기를 치를 경기장이 없어 고민에 빠졌습니다. 홈구장이 있는 강릉과 춘천 가운데 강릉은 연맹으로부터 개최 불가 판정을 받았고요. 춘천시와 강원FC가 협의에 나섰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강원FC는 춘천시에 개최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춘천시는 구단 측 요청이 성급하고 일방적이라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반박하고 다시 반박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끝내 감정 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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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1에서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최고 팀들이 겨루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도 거머쥐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강원도에 홈경기를 치를 구장이 마땅치 않습니다.
강원 FC 홈구장은 강릉과 춘천에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강릉은 아시아축구연맹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개최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춘천시와 강원 FC가 협의에 들어갔는데,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강원 FC는 어제(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를 작심 비판했습니다.
무엇보다 춘천시에 개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습니다.
개최 의지가 없다면, K리그에서도 춘천을 배제할 수 있다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그래도 당장 강원도에서 홈경기를 치르려면 춘천 말고 다른 대안은 없는 상황.
강원 FC는 경기당 8000만 원의 개최 분담금을 구단이 모두 감당할 수도 있다면서, 춘천시의 명확한 의사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김병지/ 강원 FC 대표이사]
"춘천시에서 '우리 안 할 거야'라는 답변이 오면 이거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춘천시는 곧장 입장문을 내고 강원 FC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단 한 번 실무회의만 한 상황에서 강원 FC가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했다며 불쾌함을 나타냈습니다.
그러자 강원 FC가 바로 재반박에 나섰고, 오늘 춘천시는 따로 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춘천시는 개최 의지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강원 FC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정운호/ 춘천시 기획행정국장]
"언제부턴가 뭐하면 계속 보도자료를 자꾸 반박하고 이래서 솔직히 저희로서는 유치하다고 생각합니다."
춘천시와 강원 FC 양쪽 모두 홈경기 개최를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서로 헐뜯고 감정의 골을 키우는 모습에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영상취재 박용길)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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