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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웨더 인스타그램 캡처 |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물난리가 발생한 가운데, 홀로 물에 잠기지 않고 살아남은 집 한 채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났다. 특히 이번 폭우는 테네시주에 집중됐다.
지난 8일 테네시주 보고타 지역의 항공 영상을 보면 마을 곳곳이 흙탕물에 잠겨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인데, 집 한 채만이 온전히 남아 있다. 직사각형 담으로 둘러싸인 이 집은 잔디밭과 나무, 수영장, 지붕 등 대부분이 그대로 보전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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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보고타 지역의 항공 영상. 마을 곳곳이 흙탕물에 잠겨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인데, 집 한 채가 온전히 남아 있는 모습. 아큐웨더 인스타그램 캡처 |
이 집에 거주하는 농부 터커 험프리(32)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알려줬던 방법으로 집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농부 가족은 홍수가 집을 위협할 때마다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굴착기로 제방을 쌓아 올렸다. 몇 번의 보강 끝에 집 주위에 높이 2m가량의 보호막을 만들었다.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듯한 이 ‘나 홀로 집’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회수 177만 회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터커는 “여기는 그냥 평범한 곳이다. 집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면서도 “하늘에서 아버지가 보고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심한 홍수가 와도 이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더 높은 벽을 쌓을 것이다. 만약 할 수 있다면 9m 높이의 제방을 쌓고 싶다”고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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